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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런 날도 있어야 농구할 맛 나죠."
수원 KT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날카로운 반격에 성공했다. KT는 1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창원 LG를 83대63으로 격파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문성곤이었다.
이날 경기 후 문성곤은 "솔직히 이런 날도 있어야 농구를 할 수 있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특히 문성곤은 이날 활약의 비결로 송영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슛 2개를 쐈을 때 '오늘 완전히 (맛이)갔구나' 싶었다. 속으로 '이걸 어쩌나'하고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슛 감각이 처음부터 좋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문성곤은 살아났다. 그는 "속으로 '쉽지 않겠다'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계속 던지라'며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 그러다보니 점점 감각이 돌아왔다. LG 벤치 앞쪽 코너에서 두 번째 3점슛을 넣을 때 비로소 '이제 됐구나'하는 느낌이 왔다"고 이날 경기의 반전 포인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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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성곤은 1차전 패배 후 무려 1시간 반 가량 팀미팅을 통해 선수들이 단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농구가 개인 운동이 아니고 단체 운동이다보니 각자 포지션별로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게 경기 중에 나오면 팀 플레이가 안된다. 그래서 다 털어놓고 이야기했다. 나는 상대 선수 수비 때 헬프를 많이 못들어갔는데, 확실히 라인을 잡자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런 시간을 통해 다시 우리의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 서로 믿음이 있으면 조직력은 자연히 잘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