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수원 KT가 고양 소노를 제물로 3연승을 달렸다.
반면 3연패의 소노는 전력 손실까지 떠안았다. 간판 슈터 전성현이 장기간 허리 부상 이탈 중인 것도 모자라 한호빈 최현민이 각각 감기 몸살과 허벅지 타박상으로 결장하게 됐다.
그래서일까. 김승기 소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승패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운 듯 "내년을 위해 계속 성장시킨다는 생각이다. 승리가 아니더라도 무언가 얻어내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했다.
|
오누아쿠와 김민욱의 연이은 3점포를 앞세워 야금야금 맹추격의 시동을 걸더니 종료 2분14초 전, 짜릿한 역전(21-19) 샷이 나왔다. 에이스 이정현이 하프라인 앞에서 총알같이 가로채기 하더니 단독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한 것. 이를 발판으로 25-21로 1쿼터를 마친 소노는 2쿼터 KT의 반격에 밀려 1점 차로 쫓겼다가도 '양궁농구' 전문팀답게 백지웅 김민욱 이정현의 3점슛 등으로 응수하며 47-43, 리드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소노의 '양궁 투혼'은 3쿼터에도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쿼터 시작 1분여 만에 김진유까지 3점포를 가동하며 52-45까지 달아났다. 한데 애매한 판정에 분위기가 바꼈다. 소노가 61-59로 앞서던 쿼터 종료 2분57초 전, 이정현이 가로채기에 이은 단독 드리블로 레이업을 성공하는 과정에서 정성우와 부딪혔는데 이정현의 오펜스파울이 불린 것. 김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소노는 동요할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KT가 역전에 성공하면서 3쿼터를 마쳤다.
소노의 투혼 불꽃이 잦아들어 가는 순간이기도 했다. KT는 4쿼터 들어 한 번 잡은 역전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3쿼터부터 득점포를 본격 가동한 배스가 4쿼터에도 힘빠진 소노를 마구 흔들었다. 소노는 경기 종료 11초 전, 백지웅의 3점슛으로 87-90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이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