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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선두 원주 DB가 안양 정관장을 완파하며 연승 행진을 했다.
"또 부상 이탈입니다." 경기 전 미디어 미팅, 김상식 정관장 감독의 푸념에 이날 승부를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그러잖아도 상대는 막강 선두 DB다. 리그 2연승 중이던 DB는 올 시즌 정관장과의 맞대결서도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이런 DB를 상대로 최정예 전력을 가동해도 '될까 말까'인데, 베스트 전력 배병준이 또 부상이라니 암담할 뿐이었다. 지난 2일 부산 KCC전 도중 다친 배병준은 병원 검진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로 3~4주 진단을 받았다. 배병준은 시즌 초반에 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근 1개월간 이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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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주성 DB 감독은 "최근 유현준이 복귀하면서 출전 시간 부담이 컸던 이선 알바노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쎈' DB는 '지원군'을 얻었는데, 정관장은 '정예군'을 잃었으니 이보다 우울할 수가 없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감돈 불길한 예감을 확인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DB가 1쿼터부터 정관장을 맹렬하게 몰아쳤다. 쿼터 초반 3점슛 1개씩을 주고 받f 등 2분여 동안 사이좋게 탐색전을 펼치는가 싶더니 DB가 먼저 선두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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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엔 알바노가 있었다. 유현준과 분담할 것을 믿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셀프 조절을 하지 안?다. 1쿼터 종료 7분28초 전, 김영현의 3점슛을 도운 알바노는 이후 내·외곽 슈팅, 속공, 어시스트 등 코트를 휘저었다. 여기에 또다른 득점원 로슨이 '기대에 부응하는' 화답을 해주니 아쉬울 게 없는 DB였다.
33-19로 1쿼터를 마쳤을 때 알바노(11득점-2어시스트)와 로슨(11득점-3리바운드)은 이미 22점을 합작한 상태였다. 알바노의 맹폭은 2쿼터에도 멈추지 않았다. 알바노가 쿼터 시작 후 5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추가했을 때 스코어는 무려 25점 차(52-27)로 벌어졌다. DB의 낙승이 일찌감치 예상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정관장은 4쿼터 초반 7점 차(72-79)까지 맹추격하는 투혼을 선보였지만 강상재와 로슨의 릴레이 3점포를 앞세운 DB에게는 결정타가 되지 못했다.
그나마 정관장은 2쿼터 박지훈의 단독 돌파에 이은 레이업 버저비터, 3쿼터 정효근의 미들슛 버저비터 등 짜릿한 볼거리로 홈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가 92대80으로 승리하며 SK를 5연패에 빠뜨렸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