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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장훈도 뛰어넘을까?'
만에 하나, KCC와의 동행이 이번 시즌으로 끝나더라도 다른 팀으로 옮겨서든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사실 라건아의 나이로 보나 노쇠화-팀 플레이 공헌도 등 면에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회춘'하는 듯한 그의 기량으로 볼 때 현역을 연장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떠오른 관심사가 '서장훈까지 넘을 수 있느냐'다. 서장훈의 최다득점 기록은 KBL 리그가 출범(1997년)한 이후 전무후무한 '넘사벽'으로 여겨져 왔다. 서장훈이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국내 선수 어느 누구도 대기록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다. 그나마 라건아가 '왔다가 떠나는' 다른 외국인 선수와 달리 지난 2018년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한국 국적을 얻은 덕에 장기 근속하며 유일하게 서장훈을 넘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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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라건아의 통산 득점은 서장훈의 기록에 비해 2218점 적다. 라건아의 평균 득점을 기준으로 하면 앞으로 116경기를 더 뛰어야 채울 수 있는 점수다. 올 시즌 정규리그가 20경기 남아 있고, 한 시즌 총 54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라건아가 앞으로 두 시즌(2023~2024시즌 제외)을 더 뛸 경우 기록 경신이 가능할 수 있다.
라건아가 선수로는 '황혼기'라는 우려가 있지만 서장훈이 39세에 은퇴했고, 35~37세이던 2009~2010, 2010~2011 두 시즌에 시즌 당 911.5득점이나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큰 변수는 아니다.
더구나 라건아의 마음 가짐도 최근 크게 달라졌다. 전창진 KCC 감독은 "라건아와 최근 면담을 하는데, '감독님이 어떤 점에서 말 못할 고충이 있는지 이해가 된다.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며 나를 위로해 주더라. 라건아가 KCC에 와서 5시즌째인데 그렇게 어른스러운 모습은 처음 봤다"면서 "말로만 끝난 게 아니라 요즘 경기에 출전해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그러잖아도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서도 "마지막 전쟁에 임하는 각오"를 외쳤던 라건아다.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매고 있는 라건아가 '거인' 서장훈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