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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대형 슈터의 잠재력'이 프로농구 대축제 무대에서 마음껏 터져나왔다. 부산 KCC의 젊은 슈터 이근휘(26)가 '3점슛 페스티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퍼펙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창진 KCC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전 감독은 이근휘에 대해 "훈련할 때 슛 10개를 던지면 11개가 들어간다"는 다소 과장된 말을 할 정도로 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훈련 때는 연봉 5억원짜리 선수인데, 실전에서는 5000만원짜리가 된다"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근휘의 엄청난 재능이 훈련 때는 잘 나오다가도 실전에만 들어가면 잘 안나오는 걸 꼬집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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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사전행사로 열린 예선부터 이미 슛 감각이 남달랐다. KBL 무대에서 '슛 좀 쏜다'는 국내외 선수 13명이 나온 예선에서 이근휘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이근휘 전까지 12명이 경합한 결과 서울 SK 오재현이 22점으로 1위, 앤드류 니콜슨(대구 한국가스공사)이 20점으로 2위였다. 그 뒤로 디드릭 로슨(원주 DB, 18점)과 양홍석(수원 KT, 17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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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공아지' 팀과 '크블몽' 팀의 올스타전 1쿼터가 종료된 뒤 이들 4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코트로 나왔다. 예선 순위의 역순으로 결선이 진행됐다. 첫 번째로 나온 로슨은 다소 긴장한 듯 12점에 그쳤다. 예선보다 저조한 기록이었다.
두 번째로 나온 니콜슨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머니볼 구역'에서 5개의 공을 모두 성공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쌓아가더니 결국 21점을 기록했다. 예선보다 1점 더 넣은 좋은 성적이었다. 우승을 노릴 만했다. 이런 니콜슨의 페이스에 말린 3번 주자 오재현은 14득점에 그쳤다. 니콜슨의 우승 기대감이 커진 순간.
그러나 이근휘가 예선 때처럼 압도적인 실력으로 '막판 뒤집기'를 또 보여줬다. 이근휘는 첫 구역에서부터 5개 중 4개를 성공시킨 데 이어 '딥쓰리존'에서도 3점을 넣더니 네 번째 머니볼 구역에서 이미 니콜슨을 따돌렸다. 마지막 5구역 슛은 '보너스'였다. 이미 허웅, 송교창, 최준용 등 KCC 동료들이 우승 축하를 위해 코트에 몰려나왔다. 이근휘의 릴리스 포인트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결국 최종스코어는 27점.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