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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서울 SK가 올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또 늘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두 팀 간판 포인트가드의 '인-아웃'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소노에서는 젊은 이정현이 장기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가졌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김승기 소노 감독은 "'잘 한다 못 한다'를 아직 말할 수 없지만 몸 상태는 게임을 뛸 수 있다. 다만 체력적인 부분이나 볼 감각이 걱정된다"며 이정현의 복귀에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SK는 베테랑 김선형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임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KCC전에 뛰던 중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아킬레스건 쪽 뼛조각이 떨어진 것 같아서 무리하게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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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기에는 버거운 상대였다. SK는 지난 KCC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올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매 경기 경신하는 중이다. 허일영에 이어 김선형이 빠졌지만 자밀 워니, 안영준 오세근 최부경 최원혁 오재현 등 '남은 자'들의 전력 구성이 소노에 상대적 우위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SK가 경기 초반부터 손쉽게 기선을 잡았다. 소노의 장점인 외곽슛을 적절하게 봉쇄하는 대신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여유있게 상대를 요리했다.
1쿼터를 26-16으로 마친 SK는 2쿼터에도 17실점에 그치는 대신 21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하며 47-33, 전반을 마무리했다.
기세를 살린 SK가 10연승을 조기에 확정한 것은 사실상 3쿼터가 끝난 뒤였다. 전희철 감독이 그토록 걱정했던 3쿼터 징크스를 이날 만큼은 훌훌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올 시즌 3쿼터 득점력에서 10개 구단 최하위인 SK는 지난 3일 KCC전에서 10점 이상 앞서다가도 3쿼터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는 등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전 감독이 "무슨 마가 낀 것 같다"고 푸념할 정도로 SK는 3쿼터 징크스가 지독했다.
하지만 이날 SK는 3쿼터 집중력이 대단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외곽슛을 자제하는 대신 특유의 스피드로 소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걸사' 자밀 워니와 베테랑 최부경이 앞장 선 덕이었다. 69-48로 3쿼터를 끝낸 SK는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로 볼 때 더 이상 패할 이유가 없어보였다.
소노는 외곽슛 등 이정현의 경기 감각이 아직 미흡한 가운데 워니 매치업에 실패한 치나누 오누아쿠 대신 다후안 서머스를 기용해 막판까지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