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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우리답게 플레이 하겠다."
이날 공개된 팬과 선수들, 미디어의 설문 조사 결과, 센터 박지수가 건강하게 복귀한 KB스타즈가 36.8%(팬)~55.4%(미디어)의 비율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플레이오프 진출권 4강 팀으로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을 비롯해 BNK썸과 삼성생명이 선정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이 우리은행 했다'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동어 반복이고 일반적인 어법에는 맞지 않지만, 그만큼 우승을 다시 지켜내겠다는 각오였다. 이에 우리은행의 2연패 도전을 막아설 가장 강력한 도전자인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노란 악마"를 내세웠다. 팀의 상징인 노란색이 밝은 이미지이지만,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처럼 상대가 껄끄러워 하고 무서워하는 팀 컬러를 가져가겠다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강력한 다크호스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배드 걸스(Bad Girls)", 늘 '언더독'으로 지목되지만 끈끈한 농구를 보여주고 있는 신한은행 구나단 감독은 "뚜껑 열고 전쟁이다"라는 출사표를 내세우며, 상대와 부딪혀 싸워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챔프전 준우승을 거둔 BNK 박정은 감독은 "에너지처럼 화끈한 농구", 그리고 만년 하위권이지만 베테랑 김정은의 복귀로 신구 조화를 꾀하고 있는 하나원큐 허윤자 코치(김도완 감독은 코로나 확진으로 불참)는 "굿모닝 원큐"라는 출사표로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팀의 색깔을 보여줬다. 올 시즌 역대급으로 많은 1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전력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했다. 모든 사령탑은 "결코 만만한 팀이 없는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를 마친 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팀, 12명의 선수들은 팬들을 위한 즉석 사인회를 개최하며 의미를 더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11월 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BNK썸의 대결로 대장정을 시작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