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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그 순간에 슬로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윌리엄스만 보였다."
볼 핸들러를 맡은 김선형이 시간을 재며 드리블을 쳤다. 이어 2초를 남기고 플로터를 시도했다. 짧았다. 림에 맞고 튀었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어 곧바로 뛰어올라 종료 0.6초를 남기고 2득점에 성공했다. SK가 1점차로 이긴 순간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전희철 감독은 "진짜 힘든데,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4쿼터 9분에 10점 차 났을 때 타임 불러놓고 편하게 말했다. '시간은 충분하고, 따라잡을 수 있다'고. 이상하게 그때가 되면 스틸도 많이 나오고, 선수들의 순간적인 집중력도 강해진다. 그걸 처음부터 해주면 좋겠다고 늘 얘기하는데,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알아서 체력과 집중력을 세이브 해놓고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2쿼터에 점수를 벌렸을 때 좀 더 달아나지 못한 점이다. 그때는 수비 형태도 느슨해지고, 트랜지션 게임도 느슨하게 허용했다. 그러더니 바로 역전 당하더라. 결과적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어준 것 같다. 코칭스태프만 죽어난다"고 허탈하게 미소지었다.
이어 전 감독은 "오늘 예상했던 것처럼 LG가 플레이 했다. 페리를 공격적으로 활용했고, 수비 형태는 바꾸지 않았지만, 더 깊숙히 빠르게 들어왔다. 페리는 예상했지만, 역시 능력이 좋은 선수다. 처음부터 (KBL에) 뛰었다면 정말 능력있는 선수였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3차전에 끝내야 할 것 같다. 경기를 치를 수록 무서워진다"고 상대를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전 감독은 "오늘 경기 전에 최부경을 칭찬했더니 오늘 레이업을 무수히 놓쳤다. 앞으로 칭찬하지 말아야겠다. 대신 김선형은 칭찬을 많이 해달라고 한다. 자신은 칭찬할수록 잘한다고 그러더라. 김선형이 상대에게 많이 잡히는 데 LG가 잘 준비해서 그렇다. 그래도 김선형이 잘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