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실=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2위 게섰거라!'
SK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캐롯과의 홈경기서 김선형과 자밀 워니 '더블더블' 합작을 앞세워 88대73으로 완승했다.
리그 6연승, 홈 5연승을 달린 SK는 2위 LG(33승17패)에 반 게임 차로 다가섰다.
사실 이날 경기는 승패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방문 팀 캐롯의 사정때문이다. 캐롯은 그동안 주축 멤버 디드릭 로슨, 전성현 이정현 등 제외한 채 경기를 치러왔다. 정규리그 5위를 사실상 확정한 만큼 플레이오프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 자원의 휴식을 겸해 식스맨의 실전 기회를 더 주는 게 낫다는 김승기 감독의 전략적 판단때문이었다. 이날도 이정현이 복귀한 것을 제외하고 캐롯은 정예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여기에 '과제풀이'도 해야 한다. SK는 최근 5경기에서 1쿼터에 20점을 넘지 못하는 등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가 후반에 가서 맹추격 역전승 하는 등 쫄깃한 승부를 반복했다. 전 감독은 "오늘은 제발 4쿼터의 좋은 플레이를 1쿼터부터 해보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엇갈린 분위기에서 시작된 두 팀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 예상대로 SK의 낙승이었다. 하지만 찜찜한 구석은 남았다. 전 감독의 과제풀이가 완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쿼터 초반 전 감독의 의도대로 김선형-워니 중심의 공격이 풀리는가 싶더니 캐롯 식스맨들의 수비 투혼에 막혔다. 캐롯 특유의 외곽포가 그렇게 터지지 않았는데도 SK는 그동안 그랬듯이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채 14-19, 역시 20점을 못넘었다.
SK는 정해진 순서를 밟는 듯, 종전과 마찬가지로 2쿼터에 살짝 뒤집었고, 3쿼터 들어 승세를 굳히기 시작했다. 부상 복귀한 캐롯 이정현이 외곽포를 작렬하며 저항했지만 '타짜' 김선형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워니가 "너희들 잘 놀았지? 두고 보라"고 시위를 하듯 상대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3쿼터가 종료했을 때 스코어는 어느새 68-55,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SK가 다소 일찍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었고 '놀 줄 아는' SK 선수들은 4쿼터에서 확고하게 확인사살을 했다.
경기 종료 5분여 전 78-60으로 달아난 SK 벤치는 김선형 등 베스트를 불러들이며 6연승을 맞이했다.
김선형은 이날 28분50초를 뛰고도 13득점, 12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무결점 '더블더블' 활약을 했다. 워니는 25득점, 10리바운드로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