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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한별 빠진 BNK 또 잡으며 챔피언 확률 100%로 올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3-03-21 20:43 | 최종수정 2023-03-21 20:45


우리은행, 김한별 빠진 BNK 또 잡으며 챔피언 확률 100%로 올려
우리은행 박지현이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BNK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이 5년만에 10번째 통합 우승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섰다.

우리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BNK썸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84대67로 승리, 2승째를 거두며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 남게 됐다.

역대로 1~2차전을 연속으로 잡아낸 팀이 챔피언에 오른 확률은 100%(14회 중 14회)이다. 우리은행이 절대적인 우위를 잡게 됐다는 뜻이다. 반면 BNK는 홈인 부산에서 열리는 3~4차전에서 대역전극을 노려야 하는 힘든 상황에 몰렸다.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확률을 잘 알고 있는 양 팀 감독들은 경기 전부터 2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1차전에서 20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3점차까지 쫓기며 역전패 위기까지 몰렸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정말 정신 차려보자고 했다"며 강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반드시 좋은 마무리를 하고 홈인 부산으로 가도록 하겠다. 긴장감이 풀리고, 상대를 공략할 방법을 1차전에서 알게 됐으니 분명 해볼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시 우리은행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주전 선수의 빈자리 혹은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했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5명 주전의 짜임새는 좋지만, 벤치 멤버가 부족한 BNK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됐다.

1쿼터는 1차전과 거의 똑같았다. 우리은행이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혜진이 적극적인 골밑 돌파를 했고, 김정은과 최이샘이 외곽을 책임지며 20득점을 올렸다. BNK는 이소희가 외곽을 그리고 진 안과 한엄지가 페이트존 공략에 나서며 20-20, 동점으로 1쿼터를 마쳤다. BNK 한엄지가 1쿼터 1분여를 앞두고 3파울로 식스맨 김시온이 대신 투입됐지만 그런대로 잘 버텨냈다.

2쿼터 역시 어느 팀도 앞서나가지 못하며 2점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엄청난 변수가 발생했다. 33-33으로 맞서던 전반 종료 1분 57초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BNK 김한별이 우리은행 김단비와 볼 경합 중 왼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김한별은 이전까지 자유투 1득점에 그쳤지만, 상대의 포워드진에 맞서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6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김한별의 존재감으로 인해 우리은행 선수들은 쉽사리 골밑 돌파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한별은 이 부상으로 인해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다시 투입되지 못했다. 가장 껄끄러운 상대이자, 유일하게 챔프전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 빠지자 수비 조직력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고 당연히 우리은행은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3개의 연속 골밑슛으로 39-35로 전반을 마친 우리은행은 3쿼터에도 최이샘의 페이트존 공략에 박지현과 김단비의 3점포까지 내외곽을 모두 흔들어대고 미스매치 상황을 적극 활용하며 3쿼터 중반 55-41까지 한껏 달아났다. 여기에 외곽포가 약한 BNK 가드 안혜지에게만 슛을 허용하고, 나머지 선수들을 집중 마크하는 전략적인 수비로 상대의 득점을 최소화 시켰다. 3쿼터가 종료됐을 때 66-48,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우리은행은 1차전 4쿼터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주전 2~3명을 번갈아 투입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식스맨을 활용하며 3차전을 대비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김단비(20점) 박지현(19점) 박혜진(15점) 김정은 최이샘(이상 11점) 등 주전 5명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우리은행, 김한별 빠진 BNK 또 잡으며 챔피언 확률 100%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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