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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승장 전희철감독 "원정이었으면 졌다. 홈팬들 함성이 살렸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3-12 17:49


[현장인터뷰]승장 전희철감독 "원정이었으면 졌다. 홈팬들 함성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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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절묘한 패턴 같죠?"

힘겨운 역전승, 그만큼 짜릿했을까.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너털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소 민망했던 종료 직전 허일영의 위닝샷에 대해서도 특유의 너스레로 포장하며 선수들 기를 살려줬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홈경기에서 74대73으로 간신히 이겼다.

한때 14점 차로 밀리다가 종료 직전 허일영의 리바운드에 이은 위닝샷으로 거둔 승리였다. 3연승을 한 SK는 2위에 1.5게임 차로 다시 추격했고, KGC는 하반기 처음으로 2연패, 최대 위기에 빠졌다.

경기 끝난 뒤 전 감독은 백업 자원의 애매한 활약에 너털웃음을 먼저 지었다. 전 감독은 이날 최준용-최부경-최성원 등 핵심 '스리 최'가 부상으로 빠지자 어린 선상혁 김형빈으로 메우려 했다.

전 감독은 이들 두 선수가 "미쳐주길 바란다"고 했지만 실제 둘의 활약은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경기 내내 야단도 치고, 잔소리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아직 부족한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미들슛, 레이업도 넣었고, 선상혁과 김형빈은 나름대로 잘 버텨준 것 같다"고 말했다.


SK가 최근 크게 뒤져 있다가 막판에 꾸역꾸역 역전하는 경기력을 보이는 것에 대한 고민도 컸다. 그는 "오늘도 14점 차를 뒤집었고…, 최근에 그런 경기를 자주 보인다.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래도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꾸준하게 잘 하도록 고쳐나가야 하지만 끝까지 포기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장점도 있으니 다행"이라며 웃었다.

SK는 72-73으로 뒤져 있던 경기 종료 4.8초 전, 공격 전개 상황에서 양우섭의 3점슛이 림을 크게 벗어나 백보드 맞고 떨어지는 것을 허일영이 잡아 레이업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승리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일부러 패턴을 시도한 것 처럼 골이 만들어졌다"며 민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실 오늘 운이 좋았다. 원정경기였으면 패했을 것이다. 홈 팬들의 함성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얻었다"며 거듭 운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2위 탈환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일본에 다녀와서 5일간 3경기의 강행군에서 2승1패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3연승으로 목표 이상을 했다. 이 자신감을 발판으로 2위 자리를 한 번 노려보고 싶다"며 웃음기를 싹 지웠다.
잠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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