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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쾅쾅쾅! 스펠맨 53점 대폭발. 완벽했던 KGC 55점차 산 미구엘 압살. 결승 진출 유력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3-03-04 18:13


[현장분석] 쾅쾅쾅! 스펠맨 53점 대폭발. 완벽했던 KGC 55점차 산…
오마리 스펠멘. 사진제공=EASL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가 필리핀 최강 산 미구엘 비어맨을 완파했다.

KGC는 4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B조 2차전에서 산 미구엘을 142대87로 물리쳤다.

오마리 스펠맨이 무려 53득점(13리바운드)를 폭발시켰고, 렌즈 아반도 역시 22점을 넣었다. KGC는 무려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공격력을 보였다. 반면 산 미구엘은 카메론 클락(35득점), CJ 페레즈(26득점)만이 고군분투. 단순한 공격 루트로 KGC의 강력한 압박 디펜스를 뚫을 수 없었다.

2연승으로 최소 3~4위 결정전 진출을 확보한 KGC는 류큐 골든킹스-푸본 브레이브스전 경기 결과에 따라 결승진출이 가능해졌다.

1차전에서 류쿠 골든킹스는 산 미구엘을 96대68, 28점 차로 완파했다. 류큐가 2차전에서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마저 잡아내면, 같은 2연승이 된다. 골 득실차로 1, 2위를 가려야 한다. 1위는 결승에 직행, 2위는 3~4위전으로 밀려난다. KGC는 푸본 브레이스를 25점 차, 산 미구엘을 55점 차로 눌렀다. 2경기 득실차는 무려 80점이다. 평균 40점 차로 승리한 셈이다. 이번 대회는 동률일 경우, 골득실 다득점 추첨 순으로 조 1위를 가린다.

류큐는 1차전에서 산 미구엘을 28점 차로 제압했다. 2차전 상대 푸본 브레이브스를 52점 차 이상 대파하지 못하면, KGC가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로 결승에 진출, A조 1위 서울 SK 나이츠와 결승전을 치른다.

1쿼터=초반 기싸움. 연속 18득점 폭발한 KGC


초반 기싸움이 일어났다. 산 미구엘의 슈팅 감각이 좋았다.

단, 공격 루트는 누가 봐도 확연히 단조로웠다. 에이스 클락과 페레즈가 번갈아 공격을 주도, 적중률 높은 슈팅을 보였다. KGC는 변준형과 스펠맨의 2대2 핍&팝. 스펠맨이 깨끗하게 3점포를 성공시켰다. 아반도의 골밑 돌파가 성공. 단, 13-14로 1점 차 리드를 당했다.

이때부터 KGC의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스펠맨, 변준형, 아반도가 연속 3개의 3점포를 넣었고, 무려 연속 18점을 몰아넣었다. 이 과정에서 산 미구엘은 KGC의 강한 압박에 연속 턴오버. KGC가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했다.

KGC는 이날 유난히 슈팅 컨디션이 좋았다. 정교한 움직임에 의한 패턴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트랜지션 공격의 조화가 돋보였다. 좋은 슈팅 셀렉션과 슈팅 감각이 결합되면서, 엄청난 득점력의 폭발이 이뤄졌다.

결국 40-18, 22점 차로 1쿼터를 가볍게 끝냈다. 예감이 너무 좋았다.


[현장분석] 쾅쾅쾅! 스펠맨 53점 대폭발. 완벽했던 KGC 55점차 산…
아반도. 사진제공=EASL
2쿼터=산 미구엘의 3-2 지역방어. 완벽했던 KGC의 슈팅 셀렉션

2쿼터도 거칠 것이 없었다. 먼로가 1대1 포스트 업 시도 이후 가볍게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를 성공.

자신의 조국 필리핀 프로 최강팀을 만난 아반도는 날을 완전히 잡았다. 스틸에 의한 단독 속공. 변준형과 스펠맨의 연속 3점포까지 터지면서 50-22, 28점 차까지 리드를 벌렸다.

산 미구엘의 작전 타임. 수비 전술을 바꿨다. 3-2 지역방어였다. KGC의 패턴이 엉키는 듯 했다. 변준형의 초장거리포가 벗어났다. 문성곤과 아반도가 공격 리바운드 경합을 벌였지만, 서로 엉켜 쓰러졌다.

수비 리바운드를 내준 순간, 먼로가 절묘한 스틸에 의한 강력한 덩크를 꽂았다.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산 미구엘 가드 페레즈를 이용한 단순한 골밑돌파로 간간이 자유투를 얻어내며 반격. 슈팅 셀렉션은 떨어졌고, 효율이 좋을 수 없었다.

KGC는 수비에서 압박을 계속 이어갔다. 그 이유가 있었다. 1차전에서 류큐 골든킹스는 산 미구엘을 96대68, 28점 차로 완파했다. 류큐가 2차전에서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마저 잡아내면, 같은 2연승이 된다. 골 득실차로 1, 2위를 가려야 한다. 1위는 결승에 직행, 2위는 3~4위전으로 밀려난다. 때문에 최대한 점수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따내야 한다.

잠시 소강 상태. 산 미구엘이 수비에서 적극적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의 교착상태. 교체로 들어간 배병준이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이후에도 KGC는 공수에서 압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스펠맨의 3점포, 배병준의 드라이브&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 결국 69-36, 33점 차로 리드한 채 전반전이 종료됐다.

이날, 산 미구엘의 수비가 무너진 부분도 있지만, KGC의 3점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게다가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 양희종 등 식스맨 층의 활약도 눈부셨다. KGC가 33점 차로 일찌감치 승패를 가른데는 수준높은 식스맨들의 활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전반에만 스펠맨은 26득점, KGC 2점슛 야투율은 무려 89.5%, 3점슛 성공률은 40%(25개 시도 10개 성공)에 달했다.

3쿼터=KGC의 압·살·모·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됐지만, KGC는 1점이라도 더 벌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스펠맨의 3점포. 그리고 정준원이 슬라이딩으로 볼을 따내며 스펠맨의 속공 덩크로 연결됐다. 게다가 박지훈과 먼로의 기습적 더블팀이 성공.

박지훈이 먼로와 2대2 돌파에 성공했다. 박지훈의 기술 수준을 알 수 있었다.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은 뒤 먼로에게 패스를 하는 척 페이크로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린 뒤 골밑슛을 가볍게 성공.

이후 먼로의 원터치 패스에 의한 배병준의 3점포까지 성공했다. 산 미구엘은 전반전과 경기 내용이 달라진 게 없었다. 페레즈와 클락의 단순한 공격으로 간헐적 득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여기에는 KGC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KGC 팬에게는 익숙하지만, 상대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는 수비가 나왔다. 엔드라인에서 기습적 더블팀, 패스가 나오면 스틸하는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KGC가 2년 전부터 트레이드 마크처럼 쓰던 압박 수비였다.

3쿼터 2분54초를 남기고 아반도, 변준형, 문성곤이 다시 코트에 나섰다. 3쿼터를 시작한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은 공수에서 모두 훌륭한 역할을 했다. 주전급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전반전 경기를 지배했던 아반도는 교체된 이후에도 연속 5득점. 3점포까지 꽂아넣었다. 게다가 산 미구엘은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까지 범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문성곤의 스틸에 의한 아반도의 속공 덩크가 나오자, 경기장 분위기는 그야말로 절정이다. 한마디로 KGC가 '압살 모드'를 시전했다. 산 미구엘은 또 다시 언스포츠라이크 파울을 범했다. 스펠맨은 3쿼터 막판 행운의 백보드 3점포까지 터뜨렸다. 109대65, 무려 44점 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현장분석] 쾅쾅쾅! 스펠맨 53점 대폭발. 완벽했던 KGC 55점차 산…
KGC 벤치 에이스 박지훈. 사진제공=EASL
4쿼터=강렬했던 식스맨 삼총사.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

KGC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차례의 횡을 가로지르는 패스, 슈터 배병준에게 코너 3점슛 찬스가 났다. 당연히 림을 갈랐다. 변준형이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자 개인 능력을 이용한 스텝백 3점포까지 터뜨렸다.

산 미구엘은 페레즈와 클락은 계속 코트에 있었지만, 식스맨들을 기용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그러나, KGC는 여전히 똑같은 모습. 준비됐던 3~4가지 약속된 패턴을 정교하게 실행했다.

활동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수시로 선수 교체를 하면서 로테이션 폭을 최대화시킨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선수가 들어오든 정확한 움직임으로 산 미구엘을 계속 압박. 먼로의 침투 패스에 의한 정준원의 그림같은 돌파 득점이 나오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열광했다. 점수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3분52초를 남기고 정준원의 3점포가 림을 통과, 127-78, 무려 49점 차.

결국 1분20초를 남기고 정준원의 날카로운 골밑돌파로 138-87, 51점 차. 50점 이상을 리드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완벽 그 자체였다. 더 이상 설명이 무의미할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다.

스펠맨의 강력한 득점력과 더불어 먼로의 골밑 장악력과 리더십. 변준형의 냉정한 게임 리딩과 문성곤의 헌신이 어우러졌다.

가장 강렬했던 부분은 KGC의 식스맨들이었다. 이날 한승희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이 강력한 모습을 공수에서 보였다. 여느 주전 부럽지 않은 활약이었다. KGC는 이번 대회에서 푸본 브레이브스를 완파한 뒤 산 미구엘마저 대파했다. 예선에서는 대회 최강의 위용을 보여줬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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