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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츠노미야(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스에 대역전승을 거뒀다.
1쿼터=디펜스 힘 겨루기
개개인의 능력이 상당히 좋고, 호주 대표팀 사령탑을 지닌 명장 브라이언 구지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확실히 1대1 개인 능력 위주의 경기를 펼치지만, 선수들의 포지션은 정돈돼 있었고, 백코트와 트랜지션도 강했다.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SK는 '전가의 보도' 김선형과 워니의 2대2로 포문을 열었다. 리온 윌리엄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자유투 2개를 성공. 4-0,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베이 에어리어는 만만치 않았다. 연합팀의 특성상 조직적 움직임, 트랜지션에 약점이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조직적이었다. 수비 백코트는 상당히 빨랐고, 수비 압박도 상당했다. 여기에 공격에서도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니콜슨과 포웰의 2대2가 중심. 여기에 간결한 핸드오프 패스로 순간적 공간을 만들고, 코너에 슈터를 배치하면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현대 농구의 트렌드 특징을 그대로 옮겨놨다.
단, 연합팀의 특성상 경기 초반 실책이 많았다. 포웰과 니콜슨이 트레블링을 범했고,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단, 터프한 수비로 SK 공격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SK 역시 달아날 수 있는 찬스에서 슈팅 효율이 좋지 않았다. 베이 에어리어의 수비 컨테스트(블록슛은 아니지만, 슈팅을 최대한 방해하는 수비동작) 때문이었다.
수차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던 두 팀. 결국, 1쿼터 49초를 남기고 니콜슨의 3점포. 20-18, 2점 차로 베이 에어리어가 앞선 채 1쿼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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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수비에서 미스매치가 보였다.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이 가장 고심하던 부분. "최준용이 뛰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적 미스매치가 나는데, 니콜슨이나 포웰의 경우, 이 부분을 이용한 득점력이 탁월한 선수들이다. 이 약점을 최소화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SK는 전략적으로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 공략에 집중했다. 공격이 단순해지는 약점은 있지만, 후반 승부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리온 윌리엄스 골밑 사이드에 미세한 미스매치가 생기는데다, 후반 압박 수비와 동시에 김선형과 워니의 코어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단, 베이 에어리어의 에이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외곽 에이스 포웰은 예상보다 좋은 선수였다. 파워를 이용한 강력한 돌파와 속공, 여기에 스크린을 이용한 3점슛 능력이 있고,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베이 에어리어의 얼리 오펜스는 상당히 조직적이었다.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그대로 상대 코트로 연결되는 트랜지션은 위협적이었다.
포웰은 24-23으로 앞선 2쿼터 6분35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시켰다. 포웰의 스틸에 의한 글렌 로버트슨의 속공. 이후 또다시 포웰의 속공과 반칙으로 인한 파울 자유투 2득점. 급격히 흐름이 베이 에어리어로 흘렀다.
31-23, 8점 차 리드.
단, SK도 김선형의 속공과 골밑 돌파, 그리고 허일영의 코너 3점포가 터지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니콜슨의 3점포와 내외곽 공격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결국 47-42, 5점 차 베이 에어리어의 리드로 전반전 종료.
SK는 전반전 워니가 고전했다. 니콜슨의 순간적 픽&팝에 의한 3점포를 허용했다. 워니가 컨테스트를 하긴 했지만, 순간적 움직임에서 외곽 수비에는 약점이 있는 워니였다. 게다가 베이 에어리어의 골밑 높이가 만만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주요 공격 루트가 골밑과 미드 레인지 지역이었던 워니는 공격 효율도 떨어졌다. 9득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2점슛 야투율은 28.6%(7개 시도 2개 성공)에 그쳤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후반, SK가 고전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3쿼터=SK의 뒷심. 자밀 워니 초장거리 버저비터 3점포
확실히 베이 에어리어는 조직적이었다. 장신 리우 추안싱을 이용한 패턴을 준비했다. 간단한 패턴이었지만, 2m20의 가공할 신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위력적이었다. 그의 골밑슛으로 3쿼터 출발.
SK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포웰이 중심에 있었다. 1대1 개인 능력으로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적중시킨 그는 SK의 공격이 실패하자, 그대로 속공으로 두 차례 연결.
베이 에어리어는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아울렛 패스 타이밍이 워낙 빨랐고, 트랜지션 공격도 상당히 조직적이었다.
반면, SK는 허일영의 점퍼가 빗나갔고, 패스 미스가 나왔다. 순식간에 59-42, 17점 차로 벌어졌다. SK의 작전타임.
워니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리우 추안싱을 상대로 포스트 업. 스핀 무브에 의한 골밑슛, 그리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3점 플레이를 완성.
하지만, 이번에도 포웰이 짧게 드라이브 인을 친 뒤 패스, 슈터 헤이든 블랜클리의 3점포로 이어졌다. SK의 트랜지션으로 워니의 연속 득점. 그러자, 이번에는 니콜슨이 리온 윌리엄스를 상대로 1대1, 절묘한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이어 전매특허 미드 레인지 훅슛까지 터뜨렸다. 67-49, 18점 차.
그러나, SK의 조직적 움직임은 무너지지 않았다. SK는 맞불을 놨다. 속도를 높이면서 얼리 오펜스를 감행했다. 김선형의 속공 득점과 얼리 오펜스에 의한 절묘한 골밑슛이 연속으로 나왔고, 리온 윌리엄스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를 완성. 68-59, 9점차까지 추격했다. 베이 에어리어는 연합팀이다. 아무래도 조직적 패턴보다는 1대1 능력에 의존한, 거기에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감행한다. 확률이 약간씩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웰이 워니를 상대로 골밑 돌파, 하지만 슛은 림을 돌아 나왔다. 그러자 김선형은 워니의 스크린을 타고 골밑으로 들어간 뒤 상대 반칙을 얻어내면서 바스켓 카운트 이후, 스틸까지 성공. 6점 차 추격.
하지만, 무리한 드리블로 니콜슨에게 스틸을 당했다. 이후 리온 윌리엄스의 U 파울. 하지만, 니콜슨은 자유투를 실패했고, 공격도 실패. 워니는 하프라인에서 강렬한 초장거리 버저비터 3점포를 쏘아올렸다. 한때 18점 차의 리드를 67-64, 3점 차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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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마지막, SK는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심리적 우위까지 확보했다. 4쿼터 초반이 매우 중요했다.
출발이 좋았다. SK는 사냥 대상을 고정시켰다. 2m20의 리우 추안싱이 '매치업 헌팅' 상대였다. 2m20의 장신이지만, 그만큼 수비 폭이 좁다. 즉, 2대2나 패스 이후 미드 레인지 지역이 비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리온 윌리엄스가 리우 추안싱을 앞에 두고 미드 점퍼로 공략. 워니 역시 김선형과 2대2 이후 공간을 만든 뒤 시그니처 플레이 미드 레인지 플로터로 득점. 이후, 워니가 팝 아웃으로 3점포, 김선형이 미드 점퍼까지 터뜨렸다.
리우 추안싱이 들어오면서 생긴 베이 에어리어의 미드 레인지 수비 약점을 SK 특유의 조직적 공격력으로 제대로 공략했다.
완벽하게 '골리앗 사냥'에 성공한 SK.결국 3쿼터 한때 18점 차의 열세를 딛고 역전에 성공. 4쿼터 6분42초를 남기고 75-70, 5점차 리드를 잡았다. 당황한 베이 에어리어 벤치는 타임아웃. 리우 추안싱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단,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니콜슨이 중심에 섰다. 골밑으로 적극 파고 들었다. 연속 돌파에 성공한 니콜슨은 파울 자유투까지 유도하면서 연속 5득점. 75-75, 동점이 됐다.
이때, SK의 긍정적 '변수'가 발동되기 시작했다. 전반, SK의 움직을 살펴보면 뭔가 모르게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18점 차 뒤지면서 바닥을 쳤고, 극적 반등.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유연해졌다. 전체적 팀 슈팅 밸런스도 돌아왔다. 중요한 순간 오재현의 우측 윙 3점포가 작렬했다. 김선형이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최성원과 오재현은 강력한 외곽 압박을 가했다. 좋은 공격력을 지닌 베어 에어리어 역시 SK의 압박에 공격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워니의 득점, 그리고 최성원까지 3점포를 가동했다. SK의 연속 8득점, 8점 차 리드를 잡았다.
반면, 베어 에어리어의 외곽슈팅은 급격히 부정확해졌다. 포웰의 3점포가 빗나갔다. 이, 김선형이 KBL 넘버 원 가드다운 기술을 보였다. 감각적 리프팅(드리블 도중 몸 중심을 내렸다 올리는 일종의 페이크 동작) 이후 헤지테이션을 섞은 크로스 오버 드리블로 마크맨을 완벽하게 따돌렸고, 그대로 플로터로 2득점. 찰나의 순간에 3~4개의 기술을 섞으면서 베이 에어리어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경기종료 2분 20초를 남기고 87-79, 8점 차 SK의 리드.
방심은 금물이었다. 베이 에어리어는 포웰의 돌파로 추격했고, 슈터 블랜클리가 3점포를 적중시켰다. 순식간에 3점 차로 추격. SK의 작전타임.
작전 타임 이후 SK의 첫 공격은 매우 중요했다. 골밑 혼전 속에서 워니가 두 차례 리바운드 경합 이후 끝내 골밑슛을 우겨넣었다. 이 득점은 너무나 컸다.
SK의 수비 집중력은 극에 달해 있었다. 포웰이 2대2를 시도하자, 워니가 스위치. 이후 돌파과정에서 SK의 절묘한 도움수비로 스틸을 당했다. 여기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SK가 18점 차의 열세를 딛고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베이 에어리어는 확실히 선수 면면이 화려했다. 니콜슨과 포웰 뿐만 이날 높이와 기량에서 SK를 압도할 만했다. 게다가 SK는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하지만, SK는 워니와 윌리엄스의 하이-로, 워니와 김선형의 2대2로 효율높은 공격에 집중했고, 정돈된 트랜지션으로 베이 에어리어의 수비를 끝내 무너뜨렸다.
SK는 3일 오후 5시 TNT 트로팡 기가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우츠노미야(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