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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가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가스공사는 15승29패로 9위.
KGC는 오마리 스펠맨이 20득점, 10리바운드, 오세근이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변준형도 18득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가스공사는 이대헌이 22득점으로 고군분투. 단 1옵션 외국인 선수 머피 할로웨이는 단 5분29초만 뛰면서 2득점. 이대성은 10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3점슛 7개를 모두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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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KGC답지 않은 공격 비효율, KGC의 후반 노림수
가스공사가 기선을 제압했다. 12-2, 출발이 좋았다. 작전 타임.
변준형의 오픈 3점포가 꽂혔다. 이후 양팀은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공방전. 하지만 소득이 없었다. 다시 변준형이 속공 레이업 슛을 넣었다. 이번에는 가스공사의 작전타임. 12-7.
아반도가 스틸을 한 뒤 속공 레이업을 시도했지만, 차바위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반도가 유로스텝을 밟았지만, 공격자 파울.
1쿼터 기선제압은 중요하다. 승부처를 뒤로 놓으면서 경기 전략을 짜는 팀들도 1쿼터 초반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밀리면 4쿼터 끝까지 고전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폭풍같은 6분은 그렇게 지나갔다. 가스공사가 기선을 잡았지만, KGC는 만만치 않았다.
2분58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스핀 무브에 의한 절묘한 슛 페이크로 자유투 2개. 오세근의 무서운 점은 승부처에서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를 택한다는 점이다. 자유투 2득점을 가볍게 추가, 다시 승부의 균형 추가 맞춰졌다.
가스공사는 데본 스캇의 미드 점퍼가 불발. KGC는 아반도가 특유의 탄력을 이용, 스펠맨에게 연결시켰고, 우격다짐 덩크슛이 터졌다. 곧이어 오세근의 골밑슛까지 터졌다.
하지만, 정효근이 오세근의 골밑슛을 블록. 이대헌의 속공 레이업슛이 나왔다. KGC가 흐름을 가져가는 듯 했지만, 가스공사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22-19 가스공사의 3점차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조금씩 KGC가 추격하기 시작했다. 가스공사는 KGC의 효과적 스위치 디펜스에 막히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우동현과 스캇의 2대2가 차단. 스펠맨이 스틸하면서 속공 레이업. 29-28, KGC가 역전에 성공했다.
4분12초를 남기고 양희종이 코트에 등장했다. 양희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상태. 안양의 많은 팬들이 그의 등장을 환영했다.
하지만, 2쿼터 양팀의 공격은 모두 부진했다. 슈팅 셀렉션이 좋지 않았고, 결국 슈팅 효율도 마찬가지였다. 역으로 보면 식스맨들을 많이 기용, 4쿼터 승부처를 대비하는 모습도 있었다.
가스공사가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KGC의 식스맨들은 강한 디펜스로 팀 파울에 일찍 걸렸다. 단, 가스공사는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정효근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문제는 KGC의 공격 시스템이었다. 변준형과 스펠맨이 없는 상황에서 슈팅 효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가스공사는 이대성과 이대헌, 할로웨이가 없었지만, 꾸준히 득점에 성공,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36-31로 전반전 종료.
양팀 모두 전반전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특히 KGC가 그랬다. 공격 루트는 단순했다. 위브 액션에 의한 효율이 떨어지는 3점, 미드 점퍼가 이어졌다. 2대2, 하이-로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점만을 기록한 이유.
가스공사는 고정된 베스트 5 대신 로테이션 폭이 상당히 심했다. 2대2 공격이 주된 루트지만, 2대2의 조직적 움직임은 부족했다. KGC에게 스틸을 허용하며 역공을 당하기도 했다. 단, 활동력은 KGC보다 우위에 있었다. 때문에 5점 차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주전급 선수들의 활용폭을 최소화시킨 느낌. 그래서 후반이 더욱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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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KGC의 에이스가 3쿼터 추격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이대성이 날카로운 골밑 침투로 2득점. KGC가 강한 트랩과 스틸을 노렸지만, 실패. 그러자 오픈 찬스를 잡은 이대헌이 3점포로 응징.
전반전 양팀의 3점슛 정확도는 바닥이었다. KGC는 11&(9개 시도 1개 성공), 가스공사는 17%(17개 시도 2개 성공). 어떤 팀이 3점포의 물꼬를 트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
변준형이 특유의 스텝 백 3점포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그러자 스펠맨마저 3점포를 터뜨리면서 급격하게 KGC로 흐름이 기울었다. 가스공사는 작전타임. 44-44 동점. 3쿼터 남은 시간은 6분4초.
작전 타임 이후, 가스공사는 가장 확률높은 공격을 했다. 이대성의 2대2, 스네이크 드리블로 변준형을 순간적으로 따돌린 뒤 미드 점퍼. 이대성이 올 시즌 달라진 부분이 미드 레인지 게임이다. 중요한 순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현 시점에서도 매우 귀중한 2득점.
KGC의 추격세는 자연스럽게 진정. 가스공사의 2득점이 추가됐다. 단, 가스공사는 여전히 응집력이 떨어진다. 승부처에서 실책, 좋지 않은 슈팅 셀렉션이 나온다. 이번에는 정효근의 공격자 파울. KGC는 스펠맨의 3점포로 응징. 또 다시 48-48, 동점. 이때, 이대성이 자유투 2득점과 스펠맨의 패스미스에 의한 속공 2득점을 터뜨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오세근을 중심으로 KGC가 추가 득점. 이후, 교체된 정준원이 루스볼에 몸을 날리면서 공을 따냈다. 다시 KGC의 흐름.
이때,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3쿼터 1분2초를 남기고, 변준형의 드리블, 공은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심판진은 가스공사의 공격권을 선언. 변준형을 비롯, KG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 변준형의 제스처는 수비하던 벨랑겔의 무릎을 맞은 뒤 공이 나갔다는 의미. 그러나 심판진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빈번하게 이뤄지던 비디오 판독을 왜 하지 않는 지 의문이 가는 장면.
단, KGC는 스틸 이후 오세근의 속공이 또 다시 터지면서 56-52 리드를 잡아나갔다. 3쿼터 막판 변준형의 파워를 앞세운 골밑돌파. 변준형이 올 시즌 향상된 부분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공격과 패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4쿼터, KGC가 흐름을 잡았다. 가스공사는 초반 이대성의 외곽슈팅이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정준원이 가스공사 수비의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운 골밑 돌파를 성공 이후 스펠맨의 골밑 돌파로 9점 차(63-54)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4쿼터 초반 휴식을 취한 오세근이 4쿼터 7분52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KGC의 공격 시스템이 정상을 찾자, 가스공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펠맨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12점 차. 이대성을 벤치에 앉힌 가스공사는 제대로 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하면서 24초 제한시간에 걸렸다.
벨랑겔이 플로터로 추격하자, 이번에는 KGC 문성곤이 3점포를 꽂았다. 전광판의 시간은 흘렀지만, 가스공사는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KGC는 이날 전반 공격력이 저조했다. 하지만, 특유의 3점포가 3쿼터 막판부터 터지면서 승부처를 지배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고정적 베스트 5가 없는 약점이 승부처에서 또 다시 드러났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았던 가스공사는 중요한 흐름마다 단순한 포스트업과 좋지 않은 슈팅 셀렉션으로 공격 효율성은 떨어뜨렸다. 올 시즌 내내 지적되는 문제점. 고정적 베스트 5가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부작용이기도 했다. 단, 가스공사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이날도 4쿼터 초반 이대성이 승부처에서 여러차례 슛을 놓치자 KGC에게 흐름을 내줬고, 가스공사 벤치는 이대성을 빼면서 공격 효율성을 더욱 저하시켰다. 경기 막판 다시 이대성을 투입했지만, 이미 KGC에게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상황이었다.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