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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노란' 유니폼을 올 시즌 처음으로 입은 박지수를 앞세워 신한은행을 꺾고 중위권 진입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이날 역시 최고의 관심사는 박지수의 활약 여부였다. 이틀 전인 17일 하나원큐전에서 공황장애를 딛고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박지수는 이날도 코트와 벤치를 오가며 짧게짧게 투입이 됐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박지수의 컴백 덕에 동료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경기에서 3쿼터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는 달리 박지수는 이날 경기 시작 4분도 채 흐르지 않아 코트에 들어오며 홈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청주 팬들에게 신고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들어오자마자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밑슛을 성공시키자 박지수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그리고 박지수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자 앞선에 서 있던 허예은이 과감하게 상대의 패스를 잘라 속공을 성공시켰다. 투입 2분도 되지 않아 바로 벤치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둥 센터의 건강한 복귀를 박수로 축하해줬다. 초반부터 기세를 잡겠다는 KB 벤치의 의도는 확실히 통했다.
이어 쿼터 종료 2분 27초를 남기고 13-11로 쫓기자 다시 코트에 나선 박지수는 이번엔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슛감을 조절했다. 박지수가 골밑에 버티고 있자 신한은행 선수들은 과감한 돌파를 하지 못하며 주저했고, 이경은이 마지막 공격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했지만 박지수의 블록슛에 막히고 말았다.
3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민정과 강이슬의 돌파, 그리고 박지수 투입 후 과감한 스틸 후 속공까지 KB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는 사이 신한은행은 그나마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던 김진영이 3쿼터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아 파울 아웃으로 물러나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3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던 김소니아가 4쿼터 시작 후 박지수가 없는 사이에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2개와 미들슛, 3점포까지 9득점을 쏘아부으며 43-49까지 추격했다. KB는 동료들이 이지슛을 놓치는 사이 박지수의 연속 6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지만, 김아름 이경은의 연속 3점포로 쫓아온 신한은행의 막판 거센 반격에 박지수가 4쿼터에만 7분 가까이 버텨내며 겨우 승리를 지켜냈다. 박지수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득점에 7리바운드로 2경기만에 승리를 견인하며 '대체불가'의 선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