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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서울 SK가 4쿼터 막판 자밀 워니의 놀라운 집중력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고양 오리온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먼저 2승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일방적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들어 완전히 흐름이 바뀌었다. 오리온의 투혼이 놀라웠다. 이정현과 이대성에 코로나19에서 돌아온 이승현까지 초반 3점포를 가동하며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혔다. 이정현이 3쿼터에만 10점을 쏟아냈다. 2분 37초를 남기고 이정제의 2점슛으로 60-61까지 따라붙었다. 승부는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나마 워니와 최준용이 종료 직전 연속 득점으로 66-62를 만들었다.
4쿼터가 하이라이트였다. 워니의 2점슛으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한호빈과 이정현이 연속 3점을 터트려 1분25초 만에 68-68을 만들었다. 승부는 원점. 오히려 오리온으로 흐름이 넘어갔다. 오리온은 계속해서 이정현이 자유투로 4점, 한호빈의 3점슛으로 75-68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머피 할로웨이까지 터지며 6분40여초를 남기고 79-7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내외국인 MVP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곧바로 워니와 최준용이 연속 6득점하며 3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승현이 2점슛을 성공한 뒤 워니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드슛으로 2점. 그리고 팀리더 김선형의 3점이 터지며 다시 81-81 동점이 됐다. 남은 시간은 3분40여초.
2점씩 주고받은 상황. 2분 30초를 남기고 최준용이 완벽한 3점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급해진 오리온은 이대성의 턴오버가 나왔다. 이를 안영준이 2점으로 연결. 2분 남기고 88-83이 됐다. 따라붙을 시간은 있었지만, 오리온의 슛 정확도가 부쩍 떨어졌다. SK의 맨투맨 수비가 더욱 힘을 발휘했다. 결국 에너지를 다 쏟아낸 오리온은 막판 2분 50초 동안 득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워니는 4쿼터에서만 12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승리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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