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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선형(SK)을 넘어서는 선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조직력이 중요한 KBL 농구 스타일상, 변준형의 다소 무리한 플레이들이 김 감독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며 팀을 이기게 한다면 모를까 그 플레이로 팀이 패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두 사람 사이의 화두는 바로 포지션이다. KGC는 지난 시즌 붙박이 포인트가드였던 이재도가 FA 자격을 얻고 창원 LG로 이적했다. 팀에서 주전 1번을 볼 자원이 변준형밖에 없다. 하지만 변준형은 대학 시절까지 주로 슈팅가드(2번) 포지션에서만 뛰어왔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7일 열린 서울 SK전에서도 79대77 신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변준형이 리딩 과정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저질러 김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물론, 프로 선수로서 성숙한 자세도 보여줬다. 변준형은 "내가 어색한 점은 있지만, 1번 자리에 적응을 하면 우리 팀에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어이없는 실책도 많이 하지만, 그렇게 하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선수이기에 감독님이 말씀하시면 해야 한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말 잘듣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당근과 채찍을 다 주신다. 물론, 채찍을 더 많이 주시기는 하지만 말이다.(웃음) 다 좋게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늘 공석에서 "변준형을 리그 최고의 선수로 키워낼 것"이라고 주저없이 얘기한다. 이게 김 감독이 주는 당근이다. 그렇다면 변준형을 향한 김 감독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변준형을 포인트가드로 변신시키려는 것은 우리 팀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선수 개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최근 KBL 슈팅가드들의 키가 1m90이 훌쩍 넘는다. 반면, 변준형은 1m90이 안된다. 매치업에서 불리하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좋은 예도 들었다. 바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인 김선형(SK)이다. 김선형도 대학 시절까지는 슈팅가드였지만, SK에서 문경은 전 감독을 만나 포인트가드에 도전했다. 처음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지금은 경기 리딩도, 공격도 모두 잘하는 리그 최고 스타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변준형이 잘 성장하면, 김선형을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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