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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라이벌 KB스타즈를 꺾고 정규시즌 2연패 달성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우리은행은 1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전에서 3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끈 박혜진을 앞세워 79대67로 승리, KB스타즈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으로 불린 가장 중요한 맞대결을 승리한 우리은행은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2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제패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B스타즈와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4승2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다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14일 신한은행, 18일 하나원큐, 21일 BNK썸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2승만 보태면 KB스타즈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잡더라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게 된다.
에이스 김정은이 빠진 우리은행이었지만 통합 6연패의 저력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발휘됐다. 또 전반에 상대가 턴오버 8개를 하는 동안 단 1개도 기록하지 않는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54-52로 2점차밖에 리드하지 못하는 팽팽한 접전이 펼쳤지만, 역시 승부처인 4쿼터에 강했다. 3쿼터에서 45-38로 앞서가던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전담 수비하던 박지현이 쿼터 종료 4분43초를 남기고 파울 아웃을 당하며 47-46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잘 막은데다 최근 경기에서 팀 공격을 가장 강하게 이끈 승부사 박혜진의 존재감이 여전했다.
박혜진은 4쿼터 시작 후 연속 2점포 2개를 성공시킨데 이어 홍보람의 3점포 성공을 돕는 절묘한 패스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스스로 또 3점포를 꽂아넣는 등 팀의 연속 10득점에 모두 관여하며 스코어를 64-53까지 벌렸고, 결국 이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KB스타즈는 다른 선수들이 좀처럼 득점에 가담하지 못하면서 박지수 홀로 6분 가까이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7득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따라가는데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67-59로 앞선 상황에서 김소니아 최은실 박혜진의 3점포 3개가 연달아 터져나오며 두자릿수 이상의 낙승을 거뒀다.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 골밑을 상대로 리바운드에서 35-33으로 앞설 정도였다. 박혜진이 3점포 4개를 포함해 무려 30득점을 올렸고, 김소니아가 22득점-11리바운드, 최은실이 15득점-7리바운드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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