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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한국 여자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팀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4일 여자농구가 재개된 가운데, 이날 인천도원체육관에선 두 팀이 올 시즌 4번째로 만났다.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앞선 두 차례의 완패를 언급하며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높기에, 절대로 2~3차전와 같은 경기를 하면 안된다.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나름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앞선 2경기에서 신한은행의 스코어러인 김단비를 효과적으로 막아낸 김정은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일단 유리한 쪽은 신한은행이었다.
일단 기선은 신한은행이 잡았다. 신한은행은 1쿼터에서 이경은을 시작으로 한채진, 김아름, 유승희 등 4명이 무려 7개의 3점포를 합작하며 외곽을 완벽히 장악했다. 올 시즌 한 쿼터 최다이자 역대 공동 2위 기록일 정도로, 휴식을 마치고 나온 신한은행 선수들의 슛감은 남달랐다. 1쿼터를 28-16으로 크게 앞선 이유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쿼터에 5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에 가담, 높이가 낮은 상대의 골밑을 적극 노리며 스코어를 좁혀 나갔다. 반면 신한은행은 한채진이 3점포 2개를 날렸을 뿐 상대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전반을 40-38, 2점차로 간신히 앞서는데 그쳤다.
기세를 탄 우리은행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에서 상대에게 단 1개의 3점포도 허용하지 않고 8득점으로 묶은 가운데, 김소니아와 최은실이 초중반을 그리고 박혜진이 쿼터 후반을 책임지며 기어이 52-4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4쿼터에서도 김소니아의 자유투 2개와 최은실의 속공 등 연속 4득점, 그리고 박혜진의 3점포를 더한 5득점까지 더해지면서 5분여만에 63-50, 추격권을 벗어났다. 신한은행은 한채진의 3점슛에 김단비의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종료 44초를 남기고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확률 높은 2점포와 강한 수비로 후반에는 거의 말을 듣지 않는 신한은행의 외곽포를 제압하며 64대61로 승리, 1위 KB스타즈와의 승차를 지우고 다시 따라붙었다. 최은실은 22득점으로 본인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썼고, 박혜진이 18득점에다 경기를 조율하며 김정은의 빈자리를 지워냈다. 반면 4연승 도전에 실패한 신한은행은 앞선 2경기와 달리 접전을 이어간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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