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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11연패' 탈출구 없는 DB, 外人 교체 결정 타이밍 다가오고 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6:10


2010-2021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원주DB의 경기가 11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열렸다. 원주DB 허웅과 타이치가 패색이 짙어진 4쿼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1/

[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이상범 원주 DB 감독이 끝내 고개를 숙였다.

원주 DB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75대7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DB(3승11패)는 충격의 11연패에 빠졌다.

어려운 경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DB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계속된 패배 속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DB는 경기 막판까지 상대를 추격했다. 4쿼터 한때 53-66까지 밀리던 경기를 75-77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윤호영 김종규 등 국내 에이스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한 방'이 절실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답답한 상황이다. 올 시즌 DB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유독 속앓이를 하고 있다. DB는 일찌감치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했다. 하지만 오누아쿠는 입국을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오누아쿠 대체 선수로 DB의 유니폼을 입은 타이릭 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14경기에서 평균 15분9초를 뛰며 7.7점-7.6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당초 '제2 옵션'이던 저스틴 녹스가 14경기 평균 24분50초를 소화하고 있다. 16.9점-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든 만큼 체력 관리가 필수. 출전 시간 조절이 중요하다.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존스를 투입했다. 녹스에서 잠시라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존스는 3분을 채 버티지 못했다. 점수 차는 벌어졌고, 이 감독은 녹스를 급히 투입했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4쿼터 초반 멤버를 밀어붙여야 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스코어가 벌어졌고, 쫓아가다가 끝났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 물고 늘어졌는데, 경기 운영을 제가 잘못한 것 같다. (존스는) 녹스를 쉬게 하고자 투입했는데. 외국인 선수는 내가 잘못 뽑았다. 팀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벼랑 끝 DB.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DB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맛 본 디온테 버튼 재영입설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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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버튼은 미국프로농구(NBA)의 문을 두드렸다. 2018년 여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투웨이 계약(임시계약)을 맺었다. 2019년 3월 1년+1년 계약에 합의했다. 올 시즌 구단이 재계약을 선택하면 동행은 이어진다. 반대로 구단이 옵션을 포기하면 버튼은 FA 상태가 된다. 이 경우 버튼은 다른 팀을 알아보거나 혹은 타 리그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일단 오클라호마시티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DB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면 버튼이 오는 것이 가장 좋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익숙하다. 하지만 버튼을 데리고 오고 싶다 해도 현재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21일부터 자유계약(FA) 시장을 연다. 만약 버튼의 KBL행이 무산될 경우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2주 자가 격리 등도 고려해야 한다. A매치 휴식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DB. 외국인 선수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잠실실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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