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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어려운 경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DB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다. 계속된 패배 속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DB는 경기 막판까지 상대를 추격했다. 4쿼터 한때 53-66까지 밀리던 경기를 75-77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윤호영 김종규 등 국내 에이스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한 방'이 절실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존스를 투입했다. 녹스에서 잠시라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존스는 3분을 채 버티지 못했다. 점수 차는 벌어졌고, 이 감독은 녹스를 급히 투입했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4쿼터 초반 멤버를 밀어붙여야 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스코어가 벌어졌고, 쫓아가다가 끝났다. 선수들은 끝까지 잘 물고 늘어졌는데, 경기 운영을 제가 잘못한 것 같다. (존스는) 녹스를 쉬게 하고자 투입했는데. 외국인 선수는 내가 잘못 뽑았다. 팀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벼랑 끝 DB.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과거 DB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맛 본 디온테 버튼 재영입설이 흘러나온다.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일단 오클라호마시티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DB 구단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면 버튼이 오는 것이 가장 좋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익숙하다. 하지만 버튼을 데리고 오고 싶다 해도 현재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결정을 기다리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21일부터 자유계약(FA) 시장을 연다. 만약 버튼의 KBL행이 무산될 경우 새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2주 자가 격리 등도 고려해야 한다. A매치 휴식기를 반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DB. 외국인 선수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잠실실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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