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T가 지긋지긋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반면 KGC는 얼 클락이 단 2득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으로 KGC 공격 시계를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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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지역방어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허 훈이 유난히 우리에게 강하다. 문성곤을 붙이면 좋은데, 양홍석과 김영환이 높고 득점력이 있기 때문에 문성곤을 허 훈 수비로 돌릴 수 없다. 그래서 양희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3-2 지역방어였다. KT는 중앙에서는 스크린, 그리고 빠른 패스로 3점슛 찬스를 노렸다. 양홍석의 3점슛, 허 훈의 스텝백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KGC는 전성현의 3점포와 오세근의 미드 점퍼로 응수.
이때 KGC는 초반 잇따라 점퍼를 놓친 얼 클락을 빼고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넣었다. 문성곤의 3점포와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한 속공, 이재도의 패싱에 의한 득점이 나왔다. 게다가 윌리엄스는 1쿼터 후반 연속으로 미드 점퍼까지 터뜨렸다. 23-21, 2점 차로 앞선 1쿼터 막판 문성곤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26-21, 5점 차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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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산뜻하게 문성곤의 3점포로 출발했다. 하지만 KT는 정교한 패싱 이후 김종범의 3점포.
문성곤의 스틸로 연결된 이재도의 2점슛으로 달아나자, 이번에는 브랜든 브라운이 딥 스리를 작렬시켰다. 31-27, 4점 차.
KGC는 2쿼터 7분53초를 남기고 우동현을 투입했다. KGC의 히든 카드였다. 볼이 없을 때도 허 훈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그림자 수비를 했다. 결국, 허 훈은 골밑에서 턴오버. 우동현은 옆에서 박수를 치면서 자신의 호수비를 자축했다.
기세를 몰아 우동현이 3점포를 쐈지만 불발, 오세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두 차례 페이크를 통해 골밑 슛을 만들어냈다. 35-29, 6점 차 KGC의 리드.
5분38초를 남기고 문성곤이 쓰러졌다. 김영환을 압박했지만, 김민욱의 스크린을 받는 과정에서 부딪쳤다. 무빙 스크린이었지만, 수비자 파울이 불렸다. KGC 벤치에서 항의가 짧게 있었다. 오심에 가까웠다. 문성곤은 벤치로 향했다.
이때, KT는 매섭게 반격했다. 김종범이 골밑 돌파, 그리고 스크린을 받은 3점포가 터졌다.
흥미로운 코트 안의 맞대결도 있었다. KT 1순위로 뽑힌 박준영과 2순위로 뽑힌 변준형이 함께 코트에서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은 하지 못했다. 박준영이 골밑슛 하나만을 넣었다. 이재도가 2쿼터 막판 번뜩였다. 순간적 더블팀을 찢어놓는 스플릿 드리블로 찬스를 잡은 뒤 백보드 미드 점퍼. 이후, 스크린을 받은 뒤 허 훈의 마크를 피해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마지막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다시 코트에 돌아온 문성곤은 양홍석의 골밑 돌파 시, 그대로 수직으로 뜨면서 팔을 곧게 뻗었다. 양홍석은 레이업 슛을 놓쳤다. 문성곤의 깨끗한 수비 자세가 양홍석에게 많은 부담을 주면서 결국 속공 레이업 슛이 실패됐다. 문성곤이 왜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였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47-42, 5점 차 KGC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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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초반 기세를 올렸다. 박준영의 골밑 돌파, 허 훈의 미드 점퍼, 그리고 김영환의 자유투 득점까지. 순식간에 49-46, 역전에 성공.
KGC는 오세근, 얼 클락을 모두 빼고 김경원과 윌리엄스를 투입. KGC의 공격 흐름은 좋지 않았다. 김경원의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가 들어갔다.
단, KGC의 지역방어는 좋지 않았다. 브라운의 절묘한 패스를 양홍석이 골밑슛.
KT의 흐름이었다. KT는 매치업 존을 쓰면서 KGC의 공격을 현혹시켰다. 얼 클락의 부진, 변준형의 외곽포가 좋지 않았다. 우동현이 시원한 3점포를 터뜨리긴 했지만, KGC의 공격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반면, KT는 허 훈이 골밑을 찢어놓는 돌파에 이어 김영환의 3점포. 65-57, 8점 차 리드. KGC는 앞선의 어이없는 실책도 겹쳐졌다.
KGC는 작전타임을 부르며 분위기를 돌리려 했지만, 또 다시 허 훈의 깨끗한 돌파에 의한 미드 점퍼. KGC는 오세근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다소 전환시킨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3쿼터는 KT가 압도했다. 67-59, 8점 차 KT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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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4쿼터 시작되자 마자 전성현의 3점포가 터졌다. KT의 지역방어을 뚫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곧이어 미드 점퍼도 터뜨렸다. 터프샷이었지만, 워낙 슛 터치가 좋았다.
68-64, 4점 차 추격.
KGC는 얼 클락이 계속 터지지 않았다. 3쿼터까지 무득점이었다. 대신 들어간 윌리엄스, 오세근의 골밑슛이 빗나갔다. KGC는 공격 활로를 계속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KT는 매치업 존에서 대인 방어로 바꿨다. 작전타임에서 서동철 KT 감독은 '대인방어로 바꾸면서 강한 '쇼'를 하자"고 했다.
헷지 디펜스다. 공격수가 스크린을 타고 나갈 때, 스크리너의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압박, 드리블러에게 슛이나 돌파의 공간을 주지 않는 수비를 말한다. 하지만, KT는 잇따라 반칙,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문성곤은 과감한 돌파로 양홍석의 수비자 파울을 만들어냈다. 사실, 애매한 장면이었다. 양홍석은 실린더를 지키면서 올라갔고, 충돌이 있었지만, 하드 콜이었기 때문에 수비자 파울을 분 것은 좀 애매했다.
문성곤의 자유투 2득점. 하지만, KT의 주특기 3점포가 터졌다. 김영환과 김종범의 3점슛이 터졌다. 78-66, 12점 차 리드. 하지만, 또 다시 전성현에게 3점슛 파울을 했다.
여기에 허 훈의 공격 실패, 그리고 얼 클락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첫 득점이었다. 4분41초를 남기고 78-71, 7점 차 추격.
이때 허 훈의 골밑 돌파가 또 다시 실패. 변준형이 돌파에 성공하면서 5점 차. 이때, 김영환의 엄청난 패스가 나왔다.
김영환이 볼을 잡은 뒤 돌파를 노렸다. 하지만 문성곤의 강한 수비. 순식간에 더블팀을 당했다. 하지만 김영환은 절묘하게 허 훈에게 연결, 3점포가 터졌다. 그러나, KGC도 이재도의 패스에 의한 변준형의 골밑슛,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파울자유투 2득점. 4점 차 추격.
KT는 김종범의 3점포가 불발. 하지만 김영환의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며, 양홍석의 파울 자유투까지 이어졌다. 요소요소에 김영환이 승부처를 버틸 수 있는 보이지 않는 활약을 했다.
양홍석은 자유투 1득점. 82-77, 5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1분48초.
승부처 위기를 넘은 KT. KGC가 더 이상 반격하지 못했다. 문성곤이 턴오버를 범했고, 다시 공격권을 가져갔지만, 이재도의 3점포가 불발. 시간은 계속 흘렀다. 남은 시간은 38.7초. 5점 차 KT의 리드. 변준형의 스텝 백은 에어볼이 됐다. 이후 KGC는 변준형의 골밑슛으로 3점 차. KT의 볼을 스틸하면서 얼 클락이 연장전을 염원하는 3점포를 쐈지만, 이마저도 빗나갔다.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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