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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선형과 자밀 워니, 그리고….
문 감독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1쿼터는 양팀 선수들 모두 경기의 중요성을 아는 듯 긴장한 듯 보였으나 SK가 빠른 속공 농구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쿼터에는 닉 미네라스가 들어왔을 때 높이의 열세를 만회할 깜짝 지역방어를 선보이며 전자랜드 공격 흐름을 모두 차단했다.
그리고 3쿼터부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주장 김선형이 속공, 돌파, 외곽슛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김선형이 외곽을 책임졌으면 워니는 3쿼터에만 혼자 14득점을 했다. 워니는 상대 헨리 심스가 나오든, 에릭 탐슨이 나오든 무슨 상관이냐는 듯 무섭게 골을 넣었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 74-60 SK의 리드. 1라운드 대패의 앙갚음을 제대로 했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김낙현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가 외곽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전자랜드 경기 내용이 확 바뀐다. 문 감독도 김낙현쪽을 막아야 승리가 온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난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최성운은 이날 김낙현이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찰거머리 수비를 펼쳐 보였다. 김낙현은 이날 총 12득점을 했는데, 최성원이 수비하는 사이 득점은 고작 7점. 김낙현이 나간 후 4쿼터 5점을 더했다.
김낙현에 대한 수비 뿐 아니라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 엄청난 스피드로 5개의 스틸을 해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전자랜드 앞선이 SK의 질식 수비에 허둥대며 빡빡하게 공격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게 이날 SK 승리의 포인트였다. 그래서 무득점 최성원의 가치를 눈여겨봐야 하는 경기였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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