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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형성, 흥미로운 WKBL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10-20 16:26


우리은행 김소니아는 박지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우세했다. 사진제공=W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흥미로운 WKBL.

2020~2021 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가 개막 후 9경기 일정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로 농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박지수를 보유한 청주 KB스타즈와 전통의 강호 아산 우리은행이 양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반 순위표는 혼전 양상이다. 6개팀이 2~4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전승, 전패팀이 없다.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이 2승1패로 공동 선두고, KB스타즈와 부천 하나원큐가 1승2패로 공동 최하위다.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은 2승2패, 1승1패 5할 승률.

이렇게 혼전 양상이 된 건 시작부터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형성됐기 때문. 2승1패의 우리은행이 인천 신한은행에 발목이 잡혔다. 개막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신한은행은 KB스타즈에 졌다. 부천 하나원큐는 삼성생명에 이기고, 부산 BNK에 패했는데 정작 BNK는 삼성생명에 지고 말았다. 우승 후보 KB스타즈가 충격의 개막 2연패를 당한 영향도 컸다.

이렇게 초반 승부가 흥미로워진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외국인 선수가 빠진 게 아무래도 가장 크다. 각 팀의 시즌 농사 절반 이상은 어떤 외국인 선수를 뽑느냐는 것이었고, 그에 따라 팀들의 운명이 결정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과 전술이 승부의 핵심이 되고 있다. 시즌 전 어느정도 상대를 알고 경기에 임했다면, 이번 시즌은 상대 전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경기에 들어갔다 당황하며 경기를 망치는 사례가 나온다.

좋은 예는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는데, 예상치 못한 3-2 지역방어 승부수를 들고나와 하나원큐와 우리은행을 격침시켰다.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는 전력차가 있어 잡아야 할 경기, 버릴 경기를 어느정도 나눌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 시즌은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다"며 각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알렸다.

매치업상 팀 간 상성 차이도 중요하다. KB스타즈가 우승 후보로 꼽힌 건 리그 최고 센터 박지수 때문인데, 박지수가 발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김소니아(우리은행)와 진 안(BNK)같은 유형의 선수들에게 약점을 드러냈다.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고나와버리면 상대팀들이 공격과 수비 모두 한결 수월해진다. 반대로 같은 정통 빅맨 스타일의 김수연(신한은행)을 만나자 박지수가 골밑에서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이 3-2 지역방어로 두 경기 재미를 봤지만, 세 번째 상대 KB스타즈는 외곽에 심성영 김민정 최희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3점포에 신한은행 지역방어도 무너지고 말았다.


하나원큐의 경우 신지현 강계리 김지영 등 앞선 가드들의 기복이 심한데 가드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생명에는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은행과 BNK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특히 BNK전은 안혜지, 이소희의 앞선에 완벽히 밀리는 경기를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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