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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공수에서 하나원큐 압도하며 개막전 낙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0-10-12 20:44


신한은행 김단비가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서 열린 하나원큐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하나원큐는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첫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신한은행은 팀의 젊은피라 할 수 있는 김이슬이 발등 부상으로 당분간 나오지 못하고, 프리시즌 경기에서 센터 김연희가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올 시즌 출발부터 김단비 한채진 이경은 김수연 등 어쩔 수 없이 베테랑으로 스타팅 라인업을 짤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하나원큐는 별다른 부상 선수 없이 지난해 라인업을 유지했고, 지난 시즌 후 유일한 FA였던 양인영을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비록 도중에 끝났고 포스트시즌조차 치르지 못했지만 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한층 자신감을 얻은 젊은 라인업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올해이기도 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야 하는 올 시즌이라 좀 더 많은 가용 자원이 필수적인데, 이런 면에서도 신한은행보다는 하나원큐가 좀 더 우위에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하나원큐가 승리, 신한은행을 4위로 내려앉히고 3위를 확보했는데 결국 최종 순위로 확정된 것을 보더라도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중위권 판도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 할 수 있다.

분명 여러가지 면에선 하나원큐의 우세가 점쳐졌던 상황, 하지만 결과는 분위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신한은행의 노련함이 하나원큐 젊은 선수들을 압도한 경기였다. 김단비와 한채진을 중심으로 한엄지 김아름 등 젊은 포워드진들이 하나원큐의 골밑과 외곽을 마구 휘저었다. 2번의 부상을 딛고 재기한 유승희도 김이슬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무엇보다 3쿼터까지 신한은행이 3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20개에 그친 하나원큐를 압도할만큼 공수에서 더 많이 뛰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사실 1쿼터 정도만 접전이었을뿐, 2쿼터에 사실상 승기는 넘어갔다. 2점을 앞선 가운데 2쿼터를 시작한 신한은행은 유승희가 자유투 2개와 3점포 1개, 한엄지의 2점포를 묶어 단숨에 7점을 몰아넣었다. 기세를 탄 신한은행은 한채진 한엄지 김아름이 내외곽에서 계속 점수를 보태며 전반을 44-26으로 크게 앞섰다. 이어 3쿼터가 시작되자마자 김단비는 리버스 레이업슛과 미들슛으로 점수를 더했고, 한채진이 김단비의 득점포 행진에 함께 가세하며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58-35,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하나원큐는 3쿼터에 고아라 신지현 강계리의 3점포로 따라붙으려 했지만 더 이상 추격은 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하나원큐에 73대55의 낙승을 거두며 시즌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김단비가 18득점, 한채진 13득점, 한엄지 12득점 등 포워드진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하나원큐는 공수에서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며 지난 시즌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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