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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장재석의 최종 선택은 현대 모비스였다.
경복고, 중앙대를 거친 장재석은 2012~2013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T에 입단,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정통센터로 2m3의 큰 키에 좋은 훅슛과 기동력, 그리고 드리블링에 능숙하다.
정상급 빅맨은 아니지만, 올 시즌 존재감을 드러내며 FA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 평균 18분51초를 뛰며 평균 8득점, 4.7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대 모비스는 정상급 빅맨 함지훈과 함께, 이종현이 있다. 때문에 장재석을 영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측면과 이면은 달랐다.
장재석은 '시장'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강을준 신임감독이 부임한 오리온 뿐만 아니라, 빅맨 보강이 필요한 KCC가 적극적이었다. LG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현대 모비스 역시 장재석을 '영입 1순위'로 꼽고 있긴 했다. 하지만, 동원할 수 있는 샐러리캡의 한계가 뚜렷했다.
당시, 장재석은 그동안 러브콜을 해 준 구단들에게 거절 의사를 완곡하게 밝혔다. 오리온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세 구단의 경우, 장재석에게 5년 계약에 연봉 5~6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석이 비슷한 금액의 오퍼를 받고 최종 선택을 모비스로 한 이유가 있다. 유재학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이번 FA에서 연봉 뿐만 아니라 자신이 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었다. 몇몇 농구관계자들은 "장재석의 경우, 농구를 여전히 배우고 싶고, 자신의 기량을 늘리고 싶어하는 열정이 상당히 강하다. 공익근무 때에도 체육관에서 규칙적으로 개인연습을 했고, 비 시즌 스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장재석은 FA협상 전 많은 지인에게 문의를 했다.
결론은 유재학 감독이었다. 현대 모비스도 필요했다. 리빌딩을 해야 하는 시점. 함지훈은 한국나이로 37세. 이종현의 경우 잇단 부상으로 전성기 기량을 찾는데 의문점이 있었다. 때문에 장재석이 필요했다.
장재석과 유재학 감독의 접점은 2013년에 있었다. 당시 국가대표 확대 엔트리에 포함된 장재석은 두 달동안 유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지인들에게 "상당히 농구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기"라고 했다.
현대 모비스는 올 시즌 대대적 투자를 했다. 장재석 뿐만 아니라 김민구와 2년 2억3000만원, 기승호와 2년 1억9000만원, 이현민과 1년 7000만원에 계약했다.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현대 모비스는 그동안 백업 자원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FA 시장에서 대대적 투자로 선수단 구성에 상당한 '볼륨'을 채웠다. 장재석 뿐만 아니라 기승호를 영입하면서 포워드진 경쟁 체제를 구축했고, 김민구와 이현민을 데려오면서 가드진의 창의성을 가미했다.
양동근이 은퇴한 현대 모비스는 올 시즌 리빌딩을 천명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전력만 놓고 보면 확실한 우승 후보는 아니어도 충분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KBL 최고 명장 유재학 감독의 '손길'이 가미되면 더욱 확률은 높아진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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