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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 "오세근 합류로 우승 전력? 국민 건강이 우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6:09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게 국민 건강 아니겠습니까."

남자프로농구는 지닌달 29일 리그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전주 KCC 선수단과 코로나19 확진자가 같은 숙소를 사용한 게 알려져 큰 충격을 줬다. 다행히 KBL 선수들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리그 재개 예정 날짜로 지정한 29일 다시 경기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코로나19 확산이 조금 주춤하나 했더니, 이제 여러 사건으로 인해 수도권마저 저지선이 뚫린 상황이다. 24일 이사회를 열어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어찌됐든 10개팀들은 29일을 재개일로 생각하고 시합 준비를 할 수밖에 없다. 안양 KGC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언제 경기가 열릴지 알 수 없어, 선수단이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그나마 KGC는 분위기가 좋다.

다른 팀은 외국인 선수들이 자체 계약 해지를 하고 팀을 떠났지만, KGC 브랜든 브라운과 덴젤 보울스는 아무 문제 없이 국내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짧은 휴가만 다녀왔다. 김승기 감독은 "한국 생활을 오래한 브라운은 전혀 걱정이 없다며 오히려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KGC는 팀 간판 오세근이 돌아왔다. 오세근은 지난해 12월1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어깨 주변 인대가 파열돼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오세근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도 오세근 없이 시즌을 마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혹여나 회복이 빠르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조커로 투입하는 가능성만 고려했다.

그런데 두 가지 상황이 겹쳤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생각지 못한 휴식기가 생겼다. 여기에 오세근의 회복이 무척 빨랐다. 원래 안좋았던 무릎, 발목 등을 다쳤다면 오래 고생했겠지만 어깨는 불의의 사고로 다친 부위였다. 그동안 부상이 없었기에, 생갭다 빨리 완치됐다. 덩달아 쉬는 기간 안좋던 무릎까지 상태가 좋아졌다. 현재 선수단과 함께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세근이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경기 감각, 체력을 끌어올리고 플레이오프에서 100%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KGC는 우승 후보로 확 치고 나갈 수 있다. 경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국내 최고 센터다. 단기전 골밑 싸움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다.


여기에 우승 후보 경쟁팀들의 상황도 KGC를 돕는다. 원주 DB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다시 복귀하는지 여부가 미지수다. 서울 SK는 최준용이 다쳐 이번 시즌 못돌아온다. 높이 싸움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KGC는 오세근 뿐 아니라 신인 센터 김경원도 부상을 털고 돌아와 짧은 시간이라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손을 다쳤던 변준형은 슛 감각까지 확 끌어올렸다. 군에서 전역한 이재도, 전성현이 팀에 더 녹아들 시간을 가졌다. 휴식기 최고 수혜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 상황이 조심스럽다. 김 감독은 "오세근의 조기 복귀로 우리 전력이 올라가는 건 분명하다.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마냥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우리 우승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민들 건강이 더 중요한 시기 아닌가.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농구도 의미가 있다. 다만, 우리는 직업이 농구이기에 언제 경기가 벌어질지 모르니 그저 묵묵히 할 일만 하고 있겠다.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는 선수들을 잘 다독여 훈련에 열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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