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직항도 없고…' 女 농구 대표팀, 만만치 않은 세르비아 가는 길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29 08:39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직항은 없다. 경유해야 한다. 비행시간도 최소 18시간이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은 2월6일부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2020년 국제농구연맹(FIBA)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FIBA랭킹 19위인 한국은 스페인(3위), 중국(8위), 영국(18위)과 C조에 묶였다. 조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당초 최종예선은 중국 광둥성 포산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문제가 생겼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른바 '우한 폐렴'이 확산한 것. 중국에서 열기로 했던 각종 국내외 행사가 무한 연기 혹은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FIBA는 C조의 경기를 세르비아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대회를 불과 열흘 앞두고 발생한 변수. 일정부터 바뀐다. 대표팀은 당초 2월4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오그라드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직항이 없는 관계로 유럽(독일 뮌헨 등) 혹은 중동(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을 한 차례 이상 경유해야 한다. 비행시간도 최소 18시간이다. 이에 대표팀은 2월1일 혹은 2일 결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다만, 출발까지 3~4일밖에 여유가 없는 탓에 비행기표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 협회 관계자는 "개최지 변경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항공 일정을 잡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석이 많지 않아 항공사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시차 문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과 세르비아의 시차는 8시간. 스페인과 영국은 시차 부담이 줄었지만, 반?굣 우리는 시차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가 '1승 제물'로 꼽고 있는 영국이 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세르비아에서는 A조(미국, 나이지리아, 세르비아, 모잠비크) 경기가 열리는데, 개최지 변경으로 C조 경기도 함께 치르게 됐다. 여건상 경기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IBA는 경기 시간을 조율해 C조의 일정을 잡을 예정으로 전해진다. 협회 관계자는 "경기 시간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개최지가 변경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감독은 "스페인과 영국은 시차 부담이 줄었다. 우리는 극복해야 할 시차가 늘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