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제대로 떠보겠다"
올스타전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 8일 KEB하나와 BNK전을 앞두고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유 감독은 "내가 선수들에게 잘 못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 같다. 적어도 KEB하나처럼 우리와 비슷한 팀 컬러를 가지고 있는 젊은 팀과는 제대로 맞짱을 떠서 이겨내야 한다"며 "오늘 경기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따내자고 독려했다. 말 그대로 '전쟁'이다"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를 전해들은 이훈재 KEB하나 감독은 "아마 우리에게 3전 전패를 당했기에 더 그런 것 같다. 우리도 오늘 승리하면 단독 3위로 휴식기를 맞기 때문에, 그 어느 경기보다 중요하다. 대접전이 예상된다"고 응수했다.
역시 감독들의 예상대로 두 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전반을 34-31로 앞선 BNK는 3쿼터에서 단타스와 진 안, 구 슬이 번갈아 내외곽에서 공략을 하며 3점포 5개를 포함해 무려 31점을 쓸어담았다. 3쿼터 필드골 성공률만 69%였다. 이 정도로 매섭게 밀어붙였을 경우 상대는 기가 질리게 마련이지만, KEB하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마이샤와 고아라가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끈덕지게 따라붙었다. KEB하나의 필드골 성공률은 73%로 오히려 더 앞섰다.
하지만 4쿼터에선 완전히 반대 양상의 경기가 진행됐다. 58-65로 뒤진 가운데 4쿼터를 시작한 KEB하나는 고아라의 3점포와 강이슬 마이샤의 연속 골밑슛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5명의 주전들이 사이좋게 5개의 2점포를 연달아 꽂아넣는 등 4분여동안 무려 17득점을 몰아넣으며 75-65, 단숨에 10점차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의 엄청난 공격력에 당황한 BNK는 4쿼터 시작 5분이 거의 다 된 상황에서 단타스의 3점포로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외곽포로 맞서며 종료 17초를 남기고 80-82까지 다시 따라갔다. 그러나 KEB하나는 마지막 공격 시간을 잘 보냈고, 결국 83대80으로 승리하며 신한은행을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마이샤(20점) 강이슬(19점) 고아라(18점) 김지영(16점) 등 4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BNK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KEB하나에 4전 전패를 당했고, 최하위도 벗어나지 못했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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