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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외국인 선수도 능가하는 토종 투톱의 위력.
KCC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하루 전 군산에서 원주 DB에 75대83으로 패하고 상경했다. 질 수는 있지만, 상대에 공격리바운드 20개나 허용하며 허무하게 졌다. 최악의 분위기, 긴 이동 거리, 그리고 백투백 경기였다. 전창진 감독은 "최근 리그가 평준화 되가고 있다. 우리도 연패를 하면 언제 중위권으로 추락할지 모른다"고 말하며 삼성과의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하루 전 고양 오리온에 1점차 신승을 거둔 삼성에 대해 "최근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KCC에는 삼성의 수비를 뚫어낼 두 날카로운 창이 있었다. 이정현과 송교창이었다. 이정현은 20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주특기인 3점슛은 7개를 던져 단 1개만 들어갔는데, 자신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인정하고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삼성이 추격을 해올 때마다 이정현이 수비를 붙여놓고 돌파 후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줘 KCC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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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뿐 아니라 리바운드도 10개나 걷어낸 게 더 큰 소득이었다. 하루 전 리바운드 싸움에서 투지를 보여주지 못한 KCC였는데 송교창이 팀 내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오히려 선배들의 투혼을 이끌었다.
특히, 송교창의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에 KCC 팀 플레이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외곽에서 쏴야할 때는 쏘고, 돌파할 때는 돌파하고, 빼줘야 할 때는 빼주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았다. 무리한 플레이가 단 1개도 없었다.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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