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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점 차이가 나도...유재학 감독이 백업 선발 고집하는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31 13:47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9-2020 프로농구 경기가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12/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주전 선수들이 30분 이상 뛸 수 없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별명은 '만수'다. 상대팀이 읽을 수 없는 갖가지 수로 경기를 풀어나가서다. 그 결과 역대 6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가장 많은 우승 반지를 낀 감독이다.

그런 유 감독이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후 밀고 있는 깜짝 작전이 있다. 바로 백업 선수들의 선발 출전. 30일 열린 안양 KGC전에서도 서명진-김상규-오용준-배수용-자코리 윌리엄스가 베스트5로 나섰다.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라건아 주전 선수들은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 경기 뿐 아니라 1라운드 많은 경기를 이 방식으로 치렀다. 27일 부산 KT전에서는 선발로 나섰던 백업 요원들이 거의 15분 가까이를 버텨줬다.

KGC전은 백업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지만, KGC의 주전 선수들에 밀리며 12점 차이까지 허용했다. 그러자 유 감독은 1쿼터 7분여가 지나서야 주전 선수들을 투입시켰다. 결국 점수 차이를 극복하고 접전을 만들었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66대77로 패했다. 1라운드 9경기를 3승6패로 마감했다.

경기 초반 상대에 기세를 내주면, 경기를 뒤집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감독은 당분간 이 작전을 유지할 예정이다. 유 감독은 "점수 차이가 조금 나도 이 선수들이 시간만 벌어준다면 괜찮다. KGC전도 잘 쫓아갔다"고 말하며 "현재 주전 선수들이 30분 이상을 뛸 수 없다. 백업 선수들이 시간을 벌어줘 주전 선수들이 체력을 세이브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다. 결국 경기 막판 주전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하고, 시즌을 길게 봤을 때 차후 더 많이 뛰어줘야 한다. 때문에 시즌 초반 관리는 필수"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이대성이 다리쪽 여러 부위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양동근과 함지훈 두 베테랑은 한 해가 갈수록 조금씩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라건아 역시 매 쿼터 외국인 선수 한 명만 뛰는 규정 변화 속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키 제한이 풀리며 더욱 버거운 상대들이 많이 생겼다.

유 감독은 "최근 우리가 접전 상황에서 계속 밀리며 진다. 그 부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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