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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T는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팀이다.
리그 최상급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허 훈과 양홍석이 있기 때문이다. 허 훈은 초반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쳤다. 10월19일 LG전에서 32득점, 10월20일 DB전에서 31득점을 올렸다.
양홍석은 대형 포워드다. 송교창 안영준과 함께, 대표팀 핵심을 이뤄야 하는 재목이다. 대표팀에서 탈락, 시즌 초반에는 의기소침했지만, 10월12일 삼성전 31득점을 계기로 컨디션을 완벽히 끌어올리고 있다.
두 젊은 듀오를 조율하는 사령탑은 서동철 감독이다. 삼성에서 코치생활을 오래했고, 여자프로농구 KB에서 사령탑을 역임한 덕장이다. 많은 준비와 세밀한 패턴을 연구하고, 선수들에게 '채찍'보다 부드러운 '당근'으로 소통하는 사령탑이다.
이들의 '궁합'은 꽤 괜찮다. 허 훈과 양홍석은 강력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지만, 단점도 있다. 많이 보완되긴 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 KT의 전체적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이유. 여기에 볼 없을 때 움직임이나 팀 동료의 활용은 부족하다.
하지만, 서 감독은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구사한다. 허 훈과 양홍석에게 많은 공격 옵션을 부여하고, 김영환 김현민 등을 투입해 경험이 부족한 그들의 전체적 경기 조율, 수비를 돕는다. 때문에 올 시즌 KT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 주말 허 훈이 맹활약했지만, LG와 DB에게 모두 패했다.
서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단과의 미팅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두 선수의 약점을 지적했다. 보통 개인 면담에서 이런 얘기를 한다. 서 감독이라면 더욱 그런 방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날은 이례적이었다. 성장하는 두 선수에게 좀 더 강한 동기부여를 위해서다. '팀동료를 적극 활용해라. 너희만 맹활약하는 것은 의미가 떨어진다. 그래야 팀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
서 감독은 27일 울산 모비스 경기전 라커룸에서 "두 선수 모두 워낙 성실하고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고치려고 하는 선수들이다. 그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KGC전에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KT의 미래가 기대된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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