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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현장분석] 허훈 서명진 양동근, 그리고 이대성. 결국 허 훈이 지배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10-28 05:30


KT 허 훈의 공격력은 물이 올랐다. 이날 승부처를 지배했다. 사진제공=KBL

27일 2019~2020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모비스-KT전이 열린 울산 동천실내체육관.

최근 모비스는 1.5군 선수를 과감히 기용한다. 서명진 김수찬 배수용 등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다. 이대성 김상규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20분 이상 뛰면 효율성이 떨어진다. 올해 한국나이로 40세 양동근도 출전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김수찬을 내세우려다 서명진을 스타팅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수찬은 모비스 핵심 식스맨 요원이다. 게임 조율 능력이 부족하지만, 수비력이 좋고, 공격에서 저돌적 속공이 일품. 서명진은 지난해 부산 중앙고를 졸업한 신예 포인트가드다. 지난해 드래프트 3순위로 깜짝 선발됐다. 코트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고, 비 시즌 맹훈련으로 파워와 3점슛 능력도 갖춰졌다. 양동근의 뒤를 이을 모비스의 차세대 야전사령관이다. 단,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다.

유 감독은 김수찬 대신 서명진을 스타팅으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KT 허 훈이 지금 절정이다. 서명진도 허 훈과 매치업을 해보면서 깨져봐야 배울 게 많아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허 훈은 올 시즌 초반 강력한 득점력으로 매우 인상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월19일 LG전에서 32득점, 10월20일 DB전에서 31득점을 기록했다.

서명진은 상당히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허 훈의 순간 스피드에 수비에서는 고전하는 모습. 속공 전개 능력은 일품이었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3점슛 1개도 기록했다. 허 훈도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돌파 능력과 득점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2쿼터 6분10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들어왔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양동근의 전성기 시절은 정말 무시무시했다. 지금 나이가 있는데도 여전히 특급 가드"라고 칭찬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면서 팀 공헌도를 높이는 게 허 훈의 성장에 남은 과제다. 허 훈은 더욱 저돌적 움직임으로 양동근의 수비를 공략했다. 양동근 역시 만만치 않았다. 노련한 움직임으로 팀 동료들을 조율했다.


경기는 접전.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전반,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대성이 3쿼터 중반 '가드 전쟁'에 참전했다. 강한 활동력으로 허 훈을 봉쇄. 2개의 속공을 연결하는 어시스트. 하지만, 이후 2차례 미스. 그러자 허 훈이 깨끗한 3점포로 59-59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종료 4분30초를 남기고 허 훈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KT는 64-63, 1점 차로 리드. 모비스는 라건아가 멀린스를 상대로 고전. 두 차례 공격 찬스를 놓쳤다. 그러자 허 훈은 양동근의 마크를 뚫고 강한 보디 체크 이후 골밑슛 성공. 68-63, 5점차까지 KT가 리드를 잡았다.

그런데 허 훈이 파울을 했다. 스크린을 받던 양동근을 밀착마크했다. 허무하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하지만, 공격력 하나 만큼은 물이 올랐다. 배수용이 미스매치가 되자, 자신있게 1대1 공격. 스텝 백 미드 점퍼로 2득점.

72-68, 4점 차. 이때, 허 훈은 날카로운 돌파, 그런데 이대성이 결정적 수비 미스를 저질렀다. 코너의 김윤태가 자신의 마크맨. 어설프게 허 훈을 체크하려 골밑쪽으로 이동했다. 허 훈이 재빨리 패스, 김윤태가 3점포로 연결했다.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서명진은 가능성을 봤고, 허 훈은 승부처를 지배했다. 양동근은 고군분투했지만, 이대성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KT가 모비스를 83대75로 눌렀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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