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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숄루 딜레마' 고전하던 오리온, 반전 희망이 생겼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10-27 19:39



[고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라운드 내내 고민에 빠져 있던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비로소 '희망'을 이야기 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로 반전의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추 감독은 1라운드를 '딜레마' 속에 치르고 있었다. 바로 장신 외국인 선수 올루 아숄루(31·2m)의 애매한 기량 때문이다. 마커스 랜드리 부상 이후 갑작스럽게 팀에 합류한 아숄루가 어중간한 실력인데다 아직 팀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서 적절한 기용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냥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도 바뀌어 마냥 출전시간을 부여할 수도 없었다.

그로 인해 1라운드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반전의 희망이 생겼다. 이날 오리온은 92대76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6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 감독은 아숄루에 대해 "공격에서는 자기 몫을 해줄 수 있지만, 아직 팀 수비 로테이션에 익숙치 않아 걱정"이라며 긍정과 우려를 함께 표명했는데, 이 경기에서 아숄루가 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날 아숄루는 17분35초를 뛰며 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에서 네 번째 경기였는데 점점 팀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현과 장재석 등 팀 동료들도 "평소에는 착하지만, 코트에서는 무서운 선수다. 힘이 워낙 좋아 연습 때도 다칠까봐 피하게 된다. 앞으로 더욱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오리온은 아숄루가 1쿼터에 상대 외국인 선수 닉 미네라스를 효과적으로 막아준 덕분에 초반 끌려가던 흐름을 되찾아올 수 있었다. 추일승 감독은 "최승욱으로 미네라스를 막으려 했는데, 잘 안됐다. 하지만 아숄루가 미네라스를 인사이드에서 잘 제어해 준 덕분에 흐름이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은 1쿼터에 23-22로 근소하게 앞섰다. 중반까지는 오히려 삼성에 끌려갔지만 3분58초 허일영의 3점포를 시작으로 연속 12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삼성이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2쿼터에 겨우 7점을 넣으며 무려 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그 사이 오리온이 5개의 3점포를 앞세워 27점을 몰아넣으며 전반을 50-39로 마쳤다. 3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한때 오리온이 30점차 까지 앞섰다. 삼성에는 이렇게 넘어간 흐름을 바꿀 에이스가 없었다. 벤치의 이상민 감독도 무기력하기만 했다. 4쿼터에 전면 프레스를 썼지만, 이미 되돌리기에는 무리였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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