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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걱정 반, 기대 반 속에 치른 첫 부천 KEB하나은행의 홈 개막전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숙제도 생겼다. 개막 승리의 호재를 힘있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 숙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듯 하다. 바로 외국인 선수 마이샤 하인스 알렌(이하 마이샤)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 5위에 그친 KEB하나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상무 농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이훈재 감독을 영입해 체질 개선을 꾀했다. 이 감독은 비 시즌동안 선수들의 기본기와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스피드 농구로 팀 스타일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여름 '박신자컵 서머리그' 우승으로 가능성을 확인한 이 감독은 더욱 확신을 갖고 새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이 상승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국내 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인 마이샤와의 콤비네이션이 확실히 자리잡아야 한다. 이날 마이샤는 29분30초를 뛰며 11득점-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득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어느 정도는 제 몫을 해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날 마이샤의 기록은 '팀 플레이'라기 보다는 개인 기량만으로 이뤄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원 소속팀 사정 때문에 팀 합류가 늦어지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샤는 WNBA 워싱턴 미스틱스 소속이다. 그런데 이 팀이 WNBA 파이널까지 올라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마이샤의 한국 입국이 계속 미뤄졌다. 결국 개막 전날에야 KEB하나은행에 합류할 수 있었다. 미리 손발을 맞추고 팀 패턴을 익힐 시간이 없었다. 겨우 입국날 저녁에 한 차례 훈련을 한 게 전부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한 건 마이샤의 농구 센스가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동료들과의 호흡이 좋아질수록 개막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때문에 앞으로 KEB하나은행는 마이샤를 중심으로 한 패턴 연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뜩이나 센터에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이샤가 해줘야 할 일이 많다.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마이샤와 동료들의 호흡이 무르익어갈수록 KEB하나은행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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