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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정-박지수, 플레이 중 '빵' 터진 사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21 06:40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왼쪽)와 강아정. 사진제공=WKBL

[청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말 더럽게(?) 못하지 않았나요."

'청주 KB스타즈의 캡틴' 강아정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청주 KB스타즈는 2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68대53으로 승리했다. KB스타즈는 2연속 통합우승을 향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디펜딩챔피언'이라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개막전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KB스타즈는 이날 3점슛 24개를 던져 단 3개만 꽂아넣었다. 성공률은 13%. 실책도 11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발목 잡았다. 2쿼터 득점은 단 6점에 묶였다.

경기 뒤 강아정은 "더럽게(?) 재미없게 하고, 더럽게 못했다"며 "지난 시즌 우승팀이다. 당연히 경기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맞춰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도 우리끼리 '너무 재미없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성한다"고 했다.

강아정은 대표팀에서 발목을 부상했다. 설상가상으로 기흉 판정을 받고 한 달 가까이 휴식과 재활에 몰두했다. 강아정은 "기흉이라는게 굉장히 마르고 키 큰, 청소년기 남자가 많이 앓는다고 한다. 나는 기흉을 앓을 이유가 없다. 병원에서 '정말 죄송한데 혹시 담배 피웠냐, 아니면 지금 피우고 있냐'고 물었다. 나는 태어나서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다. 정말 너무 갑작스러워서 힘들었다. 집에 가서 3~4주 쉬었다. 내가 굉장히 긍정적인데 나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불안했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코트로 돌아온 강아정. 하지만 그의 '짝꿍'인 박지수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박지수는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일정 관계로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에도 WNBA에 다녀온 뒤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너무 불안했다. 혼자 훈련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빨리 한국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불완전한 두 사람의 개막전. 있는 힘을 다 해 뛰었지만, 몸은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박지수는 상대에게 볼을 빼앗긴 뒤 허탈한 듯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박지수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강아정은 "경기 중에 보여선 안 될 실수를 다 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서로 웃었다. 아직 체력도 완벽하지 않고, 호흡도 더 맞춰야 한다.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다음 경기 준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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