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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삼거리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2019∼2020시즌 초반 연승 선두 행진을 하고 있는 DB는 관전-응원 문화에서도 선도자가 되고 싶다며 야심차게 이 프로젝트를 내놨다. DB의 '삼거리 프로젝트'를 살펴보면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이 숨어있다.
김현호 DB 사무국장은 "새로운 모든 시도는 팬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뒀다"면서 "선진 프로리그처럼 DB만의 응원문화를 정착하는 원년을 올 시즌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즐길거리 '열광 응원존의 녹색바람'
DB가 올시즌 개막과 함께 새로 선보인 '1번 작품'이 열광 응원존이다. 홈팀 벤치쪽 골대 뒤 2층 관중석을 응원 전문 구역으로 지정했다. 보통 골대 뒤쪽 관중석은 '사석(死席)'이라고 한다. 골대에 가려 관전을 방해하기 때문에 팬들이 기피하는 곳으로 비어있기 일쑤였다. DB는 '사석'을 살리기 위해 열광 응원존이란 아이디어를 짰다. 이 곳을 찾는 팬들에게 응원 손수건 등 특별 응원도구를 지급하고 응원 부단장과 치어리더를 추가로 투입해 홈팬들의 경기 보는 재미를 높이기로 했다. 개막전때 입장권 예매를 오픈하자 마자 매진되는 등 반응도 뜨겁다. 열광 응원존 예매자에게 간판 선수의 사인회 참가권을 주는 등 그곳 만의 이벤트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DB 유니폼 고유의 색깔(녹색)로 드레스 코드 문화까지 접목시켜 홈 관중의 소속감도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DB는 미국프로축구(MLS)에서 화제가 된 애틀랜타와 포틀랜드 팀 특유의 경기 전 의식행위에서 벤치마킹해 DB 고유의 '의식화 작업'도 펼쳐나간다. 김 국장은 "단순히 '디펜스'를 외치는 응원이 아니라 중장기 계획의 최상위 개념인 컬쳐(문화)를 완성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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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직영 매점+배달도 합니다'
DB는 오는 23일 홈경기부터 직영 매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원주종합체육관은 먹거리 서비스가 약점이었다. 매점이 1곳뿐인 데다, 매점 영업권 때문에 외부 음식 제공도 못했다. 최근 매점 운영권 신규 계약 시기를 맞아 원주시와 파격적인 협약을 했다. 매점 운영을 DB 구단이 하되, 판매 수익 전액을 원주시에 기부하는 조건이다. '손해보는 장사'인 셈이지만 사회공헌으로 접근한 것이다. 대신 다양한 먹거리를 마음껏 제공하면 팬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기발한 서비스도 내놨다. DB프로미 앱을 이용한 음식 배달이다.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한 뒤 체육관 내 '딜리버리존'에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구단 전용 DB프로미 앱은 작년 9월 출시돼 최다 방문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 앱을 통해 각종 소식, 이벤트, 먹거리 정보를 접할 수 있다. DB는 "피자, 닭강정 등 배달 서비스의 중개 수수료는 없다. 지역 소상공인과 관중이 '윈-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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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숫자 3의 스토리텔링'
볼거리는 선수단의 몫이다. 구단이 즐길거리, 먹거리로 주변에 판을 깔아주면 볼만한 경기력으로 팬을 즐겁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초반 연승행진은 훌륭한 볼거리. 여기에 스토리가 되는 볼거리도 풍성하다. 어쩌다 보니 숫자 '삼(3)'으로 통일된다. 삼거리 프로젝트, 트리플 타워, 삼김시대, 경희대 삼총사. DB는 '윤호영(1m97)+김종규(2m7)+오누아쿠(2m6)'의 트리플타워로 추억의 '동부산성'을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김시대'는 FA 대어로 꼽히는 김태술 김종규 김민구 등 김씨 삼총사를 영입해 생긴 수식어다. 두경민이 제대하면 김종규+김민구와 함께 경희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빅3'가 새로운 스토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 용병 오누아쿠는 '강백호 자유투'로 커다란 화제를 뿌리고 있다. DB 관계자는 "오누아쿠의 특이한 자유투 때문에 팬들의 호응은 물론 취재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니 이상범 DB 감독도 '삼'과 인연이 있다. 과거 안양 KGC 시절 '삼돌이'라 불린 적이 있었다. 가끔 취기가 오르면 과하게 순박한 조선시대 청년같은 언행으로 웃음을 준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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