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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슛 버리는 상대는 손해' 최준용 말에 워니 반응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10-07 14:27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저 버리고 도움 수비를 가면 자기들만 손해를 볼 겁니다."

개막을 앞두고 지난 1일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김종규(원주 DB)는 경계해야 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최준용(서울 SK)이 좋아졌다. 슛이 약점이었는데, 대표팀에서 보니 슛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했다. 김종규 뿐 아니었다. 함께 대표팀 생활을 한 양희종(안양 KGC) 이대성(울산 현대모비스)도 달라진 최준용을 지켜보라고 했다.

개막 후 두 경기를 치른 SK. 일단 이 선수들의 말이 거짓은 아닌 듯 보인다. SK는 개막 2연전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경기 내용 중 가장 돋보인 건 최준용의 3점슛이다.

최준용은 5일 전주 KCC와의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성공시켜 시즌 첫 득점을 쌓았다. 지난 시즌까지 많은 팀들이 최준용의 외곽슛을 견제하지 않았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의 3점슛 성공률은 30% 초반대에 그쳤다. 장신에, 포물선도 낮아 외곽슛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KCC도 그 작전을 쓰는 사이 최준용이 기습적으로 슛을 날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준용의 3점쇼는 멈추지 않았다. KCC전 7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6일 부산 KT전도 마찬가지. 승부처 3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2경기 80프로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슛을 던지는 폼도 훨씬 안정적으로 보였고, 날아가는 볼줄도 나쁘지 않았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최준용이 대표팀에서 슛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우리 팀에 합류해서도 한상민 코치와 함께 훈련 한 시간 전부터 슛 연습을 꾸준히 했다. 분명히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슛이 약점인 걸 내 스스로 알았다. 대표팀에서 (이)대성이형이 '너는 슛만 죽도록 연습하면 기량을 3~4배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해줘 죽도록 연습했다. 대성이형을 따라다니며 연습을 했다. 드리블 이후 쏘는 점프슛도 너무 힘들어 더 시도할 수 없을 때까지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슛이 들어가다보니 다른 플레이도 잘된다. 대성이형에게 고맙다"고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최준용은 이어 "슛 연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한 달 정도 되니 적응이 되더라. 내 몸이 좋아지는 걸 스스로 느꼈다. 슛은 들어가는 날도, 안들어가는 날도 있다. 더 많이 들어갈 수 있게 연습을 많이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 감독님이 슈터 출신인데, 선수가 슛을 못넣으면 안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 팀들이 자밀 워니에 대한 도움 수비를 들어가려면, 상대적으로 슛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최준용 수비수를 붙일 수밖에 없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날 버리고 워니에게 도움 수비를 가면 자기들만 손해일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워니의 포스트 플레이가 좋아 상대가 도움 수비를 많이 들어간다. 워니가 패스를 워낙 잘해준다. 내가 더 잘 찾아먹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준용은 자신만만이지만, 정작 워니의 눈에는 다른 선수가 보이는 듯. 워니는 "똑같은 찬스면 누구에게 3점슛 어시스트를 해주겠느냐"는 질문에 여지 없이 "나는 김건우에게 줄 것"이라고 답했다. 김건우는 백업 슈터이지만, 비시즌 연습 경기와 훈련 등에서 슛으로는 워니의 눈도장을 가장 강력히 받은 선수가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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