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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이게 뭐지?" 우승후보 격파, 전창진 승부수 통했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05 17:05


사진제공=KBL

[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게 뭐지?"

5일, 서울 SK와 전주 KCC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이 펼쳐진 전주실내체육관. 결전을 앞두고 상대의 선발 명단을 받아든 문경은 SK 감독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유가 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신명호-송교창-김국찬-송교창-리온 윌리엄스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에이스' 이정현을 벤치에서 대기시킨 파격 라인업이었다. 문 감독은 "KCC가 이정현과 조이 도시를 선발로 낼 것으로 봤다. 두 선수의 2대2 플레이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수비를 준비했다. 예상 밖이다. 수비에서 1~2가지 세부적인 것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감독을 당황시킨 전 감독. 하지만 정작 전 감독은 무척이나 덤덤했다. 오히려 "그렇게 파격적인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전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그는 "우리 팀은 누가 나가든 다 똑같다. 다 같이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뚜렷한 베스트가 없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라인업을 꾸린 것이다. 사실 박지훈이 비시즌 때 좋았다. 하지만 최근 2주 동안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엔트리에서 완전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로 김국찬이 나왔다. 어린 선수지만, 초반에 슛이 1~2개만 터지면 이번 경기는 물론이고 올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개막전 선발이라는 사실에 오버 플레이를 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시작은 주춤했다. SK는 최준용의 3점슛을 시작으로 김선형, 워니가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KCC는 연달아 슛을 놓치며 흔들렸다. KCC는 작전시간을 불러 전열을 가다듬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KCC는 송창용과 송교창의 연속 외곽포로 매섭게 추격했다. 기세를 올린 KCC는 유현준의 3점까지 묶어 26-23으로 1쿼터를 마감했다.


2쿼터에는 조이 도시와 이정현을 투입했다. 쿼터 초반 두 선수의 호흡은 다소 뻑뻑했다. 하지만 KCC는 이내 이정현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3쿼터를 68-68 동점으로 마감했다.

운명을 건 마지막 쿼터. KCC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정현이 공격을 이끌었다. 김국찬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도시는 골밑에서 차근차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안정감을 보였다.

SK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워니가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승부. 하지만 승리의 연신은 KCC를 향해 웃었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CC는 99대96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 감독의 승부사가 제대로 통한 순간이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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