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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3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챔프 1차전 직전 라커룸 인터뷰에서 "양동근과 이대성이 있는 백코트는 모비스 입장에서 역대 최강"이라고 했다.
핵심은 양동근과 이대성이다.
실제 챔프 1차전 4쿼터 승부처에서 이대성은 3점슛 2방, 양동근은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마지막 양동근의 3점슛은 기본적으로 이대성의 조력이 컸다. 라건아와 이대성이 3점 라인 바깥에서 하이 포스트 픽 앤 롤을 사용했다. 찰스 로드가 헷지를 깊숙하게 나오자, 함지훈이 자유투 라인 부근으로 튀어나왔고, 이대성은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그러자 전자랜드는 라건아와 함지훈을 체크하기 위해 수비가 몰렸다.
결국, 백코트의 힘으로 챔프 1차전의 승부처를 넘겼다.
하지만, 챔프 1차전을 바라보는 양동근과 이대성의 시각은 극과 극이었다.
양동근은 항상 자신을 자책하는 경향이 많다. 그는 "반성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 사실 4쿼터 5점 차로 앞서고 있을 때 2대2 공격을 하는데, 내가 실책을 했다. 전자랜드 속공으로 이어졌고, 강상재가 사이드에서 3점슛을 쐈는데, 포물선이 너무 아름다웠다. 들어갈 수밖에 없는 슛이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아 큰일났다. 이제 그만 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마지막 3점슛은 사실 이대성과 함지훈이 만들어준 것이다. 오늘은 반성할 게 많은 경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 전체적으로 실책이 많이 나왔다. 정규리그 막판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정작 결승에서 이런 게 나오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이대성을 바라보며 "그렇지 않냐"라고 하자, 이대성은 반전의 한 마디를 했다.
"이겼는데 뭐가 중요한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대성의 표정은 상당히 밝았다. 그는 싱글싱글 웃으면서 "저는 5점 차에서 따라 붙었을 때도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우리가 이겨서 좋고, 접전을 펼쳤으니까 팬 분들은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좋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네요"라고 했다. "KBL 흥행에도 도움이 되겠네요"라고 방점을 찍기도 했다.
그는 양동근을 바라보며 "턴오버 2개를 하고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요. 이기면 된거지"라고 시원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게다가, 이대성은 "오늘 위기가 있었을 때, '자유이용권'이 아른아른 거렸다"며 "오늘 지면 '내 자유이용권이 날라갈 수 있는데'라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우승을 하면 이대성이 맘껏 플레이하도록 자유이용권을 내년 시즌부터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해졌다. 이대성은 팟츠의 수비에 대해 "일단 팀 디펜스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초반 욕심이 좀 있었던 것 같다. 흥분을 좀 하기도 했다. 오늘은 그래서 좀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은 역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특유의 인터뷰로 마쳤다. 이대성은 "감독님이 내가 코트에서 항의를 하면 눈이 확 돌아서 팀 플레이를 망친다고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으신 것 같은데, 실제 그렇지 않다. 나는 코트에서 흥분하지 않는다. 신경전은 벌이지만 눈이 돌아가거나 그러진 않는다"고 했다.
'무한 걱정' 양동근과 '무한 낙관' 이대성. 극과 극의 성향의 두 가드는 모비스 최강 백코트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챔프전에서 그들의 '케미'가 어떤 식으로 발현될까.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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