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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관계'는 감독들이 가장 꺼리는 것 중에 하나다. 일단 한번 형성이 돼 버리면 그 여파가 오래가는 데다 특히 그 팀과 혹여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라도 만나게 되면 전반적인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KGC는 5일까지 공동 4위로 선전 중이다. 그러나 이보다 좀 더 높은 순위를 노리고 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최근 "3라운드 정도까지는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관리를 중요시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전력으로 해보려고 한다"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김 감독의 야망에는 자꾸 태클이 걸린다. 그 상대가 바로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으로 급전직하한 팀이다. 그나마 2~3라운드에서 조금씩 팀 분위기가 살아나며 현재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아직 플레이오프를 노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 전력의 격차가 6강권 팀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4일 경기에서도 또 졌다. 새해 들어 첫 패배다. KGC가 각오를 다지고 나와서 인지 이 경기는 상당히 팽팽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오리온이 83대81, 1골 차이로 이겼다. 어떤 면에서는 두 자릿수 차 패배보다 더 분통 터지는 패배일 수 있다. 김 감독의 심기는 그래서 매우 불편하다.
비록 오리온이 플레이오프에서 KGC와 만날 확률이 크진 않지만 이런 식의 계속되는 특정팀 약세는 결국 좋지 못하다. 다른 팀들에게도 약점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KGC가 정규시즌 잔여 맞대결에서 '역 천적관계'를 깨트릴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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