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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의 양홍석이 1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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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열심히 한 걸음씩 쫓아왔다. 하지만 부산 KT는 그럴 때마다 3점포로 두 걸음씩 성큼성큼 달아났다. 추격이 불가능한 패턴이 계속 이어졌다.
KT가 무시무시한 3점포 세례를 앞세워 창원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KT는 16일 홈구장인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매치에서 LG의 추격을 91대76으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LG는 4쿼터 초반 2점차까지 따라붙으며 역전 의지를 불태웠으나 상대의 소나기 3점포에 결국 좌절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서동철 감독 부임 이후 새롭게 바뀐 KT의 팀 컬러가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양궁 농구'의 진수가 펼쳐졌다. 마커스 랜드리와 김현민 김민욱 등 장신 군단의 단단한 수비로 상대의 공세를 봉쇄한 뒤 정확한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려 나가는 전술이 이날 경기에서도 통했다.
랜드리(22득점 8리바운드)와 양홍석(18득점 13리바운드) 김윤태(12득점 4스틸) 등이 나란히 3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 등 이날 총 12개의 3점포로 LG를 폭격했다. 성공률도 39%로 나쁘지 않았다. 양홍석과 김민욱(17득점 10리바운드)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반면 LG는 제임스 메이스(23득점 11리바운드)와 김종규(18득점 7리바운드) 조쉬 그레이(14득점 5리바운드) 등이 득점을 주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특히 20번의 3점슛 시도 중 단 2개밖에 성공하지 못해 외곽포 대결에서 KT에 압도당했다.
KT 1쿼터부터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4쿼터 초반 LG가 무섭게 추격했다. 61-66으로 뒤진 채 시작된 4쿼터. KT 랜드리가 2점슛을 성공해 7점차를 만들었지만, 김종규가 연속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해 연속 5득점을 기록했다. 8분59초가 남은 시점에 LG가 66-68까지 따라붙은 것.
하지만 LG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랜드리가 3점포를 터트려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김종규가 덩크슛으로 기세를 살리려했으나 이후 양홍석과 김민욱의 야투가 불을 뿜으며 LG의 기세를 꺾였다. 결국 점수차가 계속 벌어진 끝에 KT가 15점차로 대승을 거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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