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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슈터다."
경기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아직 시거스에게 우리팀의 패턴을 알려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리바운드 등을 주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시거스에 대해 "원래는 전형적인 슈터"라며 "30점 넘게 넣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격이 위력적인 선수지만 다른 플레이도 건실한 선수다"라고 한 추 감독은 "지금은 속공 참여나 리바운드, 수비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KBL에 확실하게 적응한 뒤엔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화려한 공격도 좋지만 팀플레이를 먼저 익혀야한다는 뜻.
두번째 경기에서 슈터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거스는 18분30초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3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신 선수 대릴 먼로가 20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허일영도 3점슛 3개 등으로 17득점을 했다.
시거스는 위기에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했다. 3쿼터 SK 정재홍의 3점슛으로 43-41로 쫓기게 됐다. 최진수 허일영 등의 활약으로 49-43, 6점차로 다시 벌린 오리온이지만 아직은 불안한 상황. 시거스가 묵직한 한방을 날렸다.
먼로의 수비 리바운드로 공격 기회를 잡은 뒤 한호빈의 패스를 받은 시거스가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상대 공격 실패로 얻은 기회에서 시거스가 다시한번 노마크 3점슛을 던졌고,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단숨에 55-43, 12점차가 되면서 끈질긴 수비와 속공으로 쫓아오던 SK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이후 오리온은 안정을 되찾았고, 10여점 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추 감독은 경기후 시거스에대해 "슛에 대한 감각은 있는 선수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 우리팀의 시스템에만 녹아들면 극대화시킬 수 있지 않나 한다"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시거스는 "첫 경기보다 시차 적응이 좀 더 됐고, 선수들과도 편안해졌다"면서 "열심히 허슬플레이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고, 팀 승리를 위해서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9위에 처져있는 오리온이지만 시거스가 적응을 한다면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게 됐다. A매치 브레이크가 오리온으로선 희망의 기회가 될 듯하다.
잠실학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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