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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못한 유재학의 파격라인업, KGC 허를 찔렀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6:38


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개막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그런 현대모비스의 연승 행진이 멈췄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디펜딩챔피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6대86으로 패했다. 지지 않을 것 같던 현대모비스지만, 최근 원주 DB 프로미, 전주 KCC 이지스, SK까지 이어지는 까다로운 팀들을 상대하면서 조금씩 빈 틈이 보이는듯 했다. 라건아도 상대 더블팀과 수비 가담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군다나 현대모비스는 SK전 패배 후 다음날 곧바로 안양에서 KGC 인삼공사와의 연전이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다행히 SK전에서 졌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틀 연속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상대팀인 KGC도 이 부분을 가장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유재학 감독은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현대모비스의 선발 라인업이 확 바뀐 것이다. 이대성-이종현-디제이 존슨-박경상-문태종이 '베스트5'로 출전했다. 바로 전날 SK전 스타팅 라인업이 이대성-함지훈-라건아-박경상-문태종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라건아와 함지훈 등 주전 '빅맨' 등을 대거 제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부터 KGC를 압도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파격 라인업에 KGC의 플레이가 휘말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골밑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3점에 대한 고민도 덜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초반에 비해 최근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득점도 줄었다. 박빙의 경기를 치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박경상이 1쿼터에만 2개의 3점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은 1쿼터 후반에 라건아를 처음 투입했다. 이미 분위기가 달궈진 상태에서 체력 안배까지 하면서 훨씬 효율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했다.

2쿼터 초반 골밑에서 공격이 잘 안풀릴 때도 외곽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대성의 사이드 3점슛에 이어 함지훈의 버저비터 장거리 3점슛이 득점 인정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완벽하게 현대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이날 KGC를 102대81로 크게 꺾고 시즌 6승1패를 달성했다. 개막 후 4번째 세자릿수 득점이다.


상대 허를 찌른 변화. 흔들리지 않는 결속력. 현대모비스가 왜 강한지 증명한 승리였다.


안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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