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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 팀이다. 개막 이후 5연승을 달리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다행히 SK전에서 졌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틀 연속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상대팀인 KGC도 이 부분을 가장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유재학 감독은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현대모비스의 선발 라인업이 확 바뀐 것이다. 이대성-이종현-디제이 존슨-박경상-문태종이 '베스트5'로 출전했다. 바로 전날 SK전 스타팅 라인업이 이대성-함지훈-라건아-박경상-문태종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라건아와 함지훈 등 주전 '빅맨' 등을 대거 제외했다.
3점에 대한 고민도 덜었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초반에 비해 최근 3점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득점도 줄었다. 박빙의 경기를 치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박경상이 1쿼터에만 2개의 3점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은 1쿼터 후반에 라건아를 처음 투입했다. 이미 분위기가 달궈진 상태에서 체력 안배까지 하면서 훨씬 효율적인 경기 운용이 가능했다.
2쿼터 초반 골밑에서 공격이 잘 안풀릴 때도 외곽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대성의 사이드 3점슛에 이어 함지훈의 버저비터 장거리 3점슛이 득점 인정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완벽하게 현대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이날 KGC를 102대81로 크게 꺾고 시즌 6승1패를 달성했다. 개막 후 4번째 세자릿수 득점이다.
상대 허를 찌른 변화. 흔들리지 않는 결속력. 현대모비스가 왜 강한지 증명한 승리였다.
안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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