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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왼쪽 아킬레스건 파열로 코트를 떠났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센터 이종현(24)이 다음달 KBL 개막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성공적인 수술과 재활이었고, 기적같은 페이스다.
이종현은 마카오에서 열리고 있는 터리픽12에 팀과 함께 참가중이다. '대한민국 농구의 미래'로 평가받았던 이종현은 2016~2017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해 22경기를 뛰며 경기당 10.55점-8.0리바운드-2.0블록슛을 기록했다. 2m3의 장신에 윙스팬이 2m20에 달해 이상적인 센터로 평가받았다. '블록의 제왕'은 지난해에는 새롭게 훅슛을 연마해 또 한번 도약했다. 외곽 플레이를 즐기는 장신 용병 레이션 테리와 같이 뛰면서 팀을 위한 골밑 플레이에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다쳤을 당시만 해도 암울했다. 아킬레스건은 선수생명까지 좌지우지될 수 있는 부위였다. 이종현은 "지난 6개월 쉬지 않고 재활만 했다.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얼마나 큰 부상인지 나도 잘 안다. 그래서 꾀부리지 않았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몇 달전 (이)종현이가 문자를 보내왔다. 잠시만 쉬고싶다고 하더라. 얼마나 힘들었겠나. 내가 3박4일 휴가를 주겠다고 했더니 너무 길다며 딱 하루만 쉬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1박2일 휴가를 준 적이 있다. 지난 6개월간 쉬지 않고 재활만 했다. 그렇게 독하게 했기에 다시 코트에 설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귀화선수 라건아의 합류로 이종현의 골밑 수비 부담은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라건아의 체력 안배와 파울트러블 극복을 위해 장신 용병 디제이 존슨(1m95.8)도 뽑았다. 이종현 활용법은 매우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현의 정상 합류는 현대모비스 뿐만 아니라 향후 국가대표팀에도 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카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