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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남자 프로농구 10개팀은 '자유롭게' 외국인 선수들을 뽑았을까.
농구팬들 입장에서는 새 얼굴들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KCC가 뽑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가드 마키스 티그가 가장 유명하다. 또 부산 KT 소닉붐이 뽑은 장신 선수 마커스 랜드리 정도가 이름이 알려진 선수다. 85년 생, 1m97의 포워드로 이탈리아리그 MVP 출신이다. 나머지 팀들은 대부분 90년대 생 어린 선수들을 선택했다.
샐러리캡은 두 선수 합계 70만달러로 늘리고, 자유계약 제도를 시행하기에 드래프트에 비해 훨씬 좋은 선수들이 들어온 걸까. 2006~2007 시즌 오리온에서 뛴 피트 마이클처럼 말이다. 그건 아니다. 자유계약도 한계가 있기는 마찬가지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또, KBL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또 바뀔 수 있어 구단과 선수들 모두 무리수를 두지 않은 영향도 크다. 이번 시즌은 돌아가는 상황을 살피다, 다음 시즌 확실한 외국인 선수 제도가 확립되면 그에 맞춰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한 시즌 뛰고 쫓겨날 가능성이 있는 리그에 갈 바에는,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뛸 수 있는 리그를 먼저 찾는다.
구단들 스스로 계약 규모를 줄이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10개 중 절반 정도 구단들은 샐러리캡을 다 채우지 않고 두 선수 합계 40~50만달러 선에서 계약을 마쳤다. 드래프트 시행 때 규모다. 최근 기업들이 스포츠 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데다, 애매한 선수를 비싼 돈 주고 데려올 바에는 아예 젊고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로 승부를 거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2018~2019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구단명=선수=나이=키(㎝)=비고
DB=마커스 포스터=23=185.6
DB=저스틴 틸먼=22=197.7
삼성=글렌 코지=26=180.3
삼성=벤 음발라=23=196.3
SK=오데리언 바셋=32=185.3=KBL 경력자
SK=애런 헤인즈=37=199.0=재계약
오리온=제쿠안 루이스=24=185.0
오리온=대릴 먼로=32=198.0
전자랜드=기디 팟츠=23=182.5
전자랜드=머피 할로웨이=28=196.2
KGC=마이클 테일러=32=186=KBL 경력자
KGC=미카일 매킨토시=24=195
KT=조엘 헤르난데즈=23=180.9
KT=마커스 랜드리=33=196.8
현대모비스=새년 쇼터=29=185.9
현대모비스=D.J.존슨=25=195.8
KCC=마키스 티그=25=185.4
KCC=브랜든 브라운=33=193.9=KBL 경력자
LG=조쉬 그레이=25=180.9
LG=제임스 메이스=32=199.9=KBL 경력자, 계약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