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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8 참가팀들 '코트 폭력 몰아내자' 결의 이유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20 10:00


◇서울 삼성 썬더스 배강률이 17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에서 열린 슈퍼8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블랙워터(필리핀)의 레이 마크 벨로를 앞에 두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마카오=공동취재단

마카오 서머 슈퍼에이트(이하 슈퍼8)를 주관하는 아시아리그 측이 한국과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대회에 참가국 팀들에게 특별한 당부를 전했다. '코트 위에서는 싸우지 말자'라는 것. 대회전 룰미팅에 참가한 각팀 관계자들은 아시아리그 측의 이런 주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일 필리핀에서 발생했던 코트 난투극과 무관치 않다. 필리핀-호주 대표팀은 필리핀 블라칸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전 도중 싸움을 벌였다. 필리핀 로저 포고이와 호주 크리스토퍼 골딩의 거친 몸싸움과 호주 다니엘 키커트의 가격 행위에서 비롯된 양팀의 갈등은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 주먹과 발차기가 쉴 새 없이 오갔고, 무려 13명이 퇴장당했다. 결국 경기는 필리핀 측의 선수 부족으로 3쿼터 도중 종료됐다. 볼썽사나운 양팀의 난투극은 언론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 나가며 지탄을 받았다. FIBA는 지난 18일 퇴장 처분을 받았던 필리핀-호주 선수 13명에게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경기 전 필리핀 홈코트에 부착된 인쇄 장식을 합의없이 제거해 필리핀 대표팀을 자극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호주농구협회에게는 10만 스위스프랑(약 1억136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슈퍼8을 앞두고도 필리핀 팀들을 바라보는 각 팀의 우려가 컸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거친 플레이와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코트 위에서 돌출 행동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것. KBL 구단의 한 관계자는 "필리핀의 경기를 보면서 조마조마한 기분이 들기는 했다. 팔을 많 이 쓰고 몸싸움이 거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필리핀 리그 소속의 블랙워터 엘리트, NLEX 로드 워리어스 모두 '특별한 사고'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 대회 전 아시아리그 측이 강조한 주문이 먹혀드는 모양새다.


마카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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