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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썬더스 천기범이 17일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에서 열린 블랙워터와의 슈퍼8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마카오=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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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마카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천기범(25·서울 삼성 썬더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천기범은 지난해 마카오에서 열린 썸머 슈퍼 에이트 토너먼트(이하 슈퍼8)에서 맹활약했다. 주전 가드 김태술을 백업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뛰어난 리딩 능력 뿐만 아니라 외곽슛으로 이상민 삼성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고,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시즌 개막전 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2쿼터 출전 1분 만에 수비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러 한 달 넘게 이탈하는 불운을 맛봤다. 고된 재활 끝에 복귀했으나 초반에는 야투 성공률이 29.4%에 머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후반 들어 득점-어이스트 기록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천기범은 "슈퍼8에 대한 느낌이 좋다. 지난 시즌에도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복귀 후 팀에 돌아온 뒤 '또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축됐던 것 같다"며 "감독님이 꾸준하게 기회를 줬고 (부진 속에서도) 동료들이 믿음을 보여줬다.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된 시즌이었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올 시즌 초반에도 천기범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재활 중인 김태술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가드 글렌 코지의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선 코트에서 역할을 배분하며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 무엇보다 지난 시즌 드러낸 가능성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야 한다.
천기범은 "코트 위에선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욕심 역시 부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지가 시즌 초반 동료들과 소통하고 호흡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경쟁보다는 서로 돕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수비 전술은 다소 변화한 상황이다. 나도 동료들고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몇분을 뛰더라도 주어진 역할을 완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천기범은 "올 시즌엔 오로지 팀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 오르지 못한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게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잃어버린 삼성의 '봄 농구'을 되찾기 위해 천기범이 눈을 빛내고 있다.
마카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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