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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프로미 나오시오!'
이날 경기는 1,2,3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3쿼터까지는 KCC가 앞섰지만 막판 4쿼터에서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SK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중심에 SK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있었다. 애런 해인즈의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한 메이스는 공격력 뿐만 아니라 패턴 플레이, 도움 수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메이스는 4차전서 25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4개의 가로채기, 블록슛 1개를 기록했다. 제임스는 3쿼터 10득점, 4쿼터 초반 5득점을 몰아넣으며 동점, 역전의 주역이 됐다.
1쿼터는 SK가 초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전 위기감이 컸다. 골밑과 외곽에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던 최준용이 오른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염좌. 최준용은 서울로 먼저 올라갔다. 경기전 문경은 SK 감독은 "도움수비에 대한 부분을 더 고민했다. 다른 선수들이 최준용 몫까지 힘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최준용 공백은 기우였다.
3쿼터는 KCC 타임이었다. 무려 35점을 몰아넣었다. 무려 8명의 선수들이 득점에 가세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KCC는 한때 78-71, 7점차까지 리드폭을 벌렸다. 하지만 메이스를 막지 못했다. 메이스는 3쿼터 막판 연속 3점포를 성공시켰다. 3쿼터는 82-81, KCC의 1점차 살얼음 리드로 종료됐다. 4쿼터 파란을 예고한 메이스의 고감도 3점포였다.
4쿼터 들어 KCC는 턴오버로 자멸했다. SK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특유의 속공으로 정신없이 KCC 코트를 유린했다. 찰스 로드의 4반칙 파울 트러블을 틈타 이번에는 메이스가 골밑으로 계속파고들었다. 김선형과 안영준의 3점포까지 불을 뿜었다. 5분36초를 남기고 SK 김민수의 골밑슛까지 성공되자 스코어는 101-90, SK의 무려 11점차 리드로 경기가 뒤집어졌다. 사실상 주도권이 넘어온 셈이다. 경기막판 KCC는 파울작전으로 막판까지 안간힘을 썼으나 경기종료 버저와 함께 급하게 쏜 이정현의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전주=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