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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멀어졌어도' KEB하나가 원하는 유종의 미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23:51


부천 KEB하나은행 선수들이 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 위너스전에서 경기 도중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WKBL.

플레이오프 진출은 멀어졌지만, 부천 KEB하나은행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5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전에서 84대65로 완승을 거뒀다. 6연패를 끊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 탈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9승19패로 7경기가 남은 상황. 15승13패를 기록 중인 3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6경기 차다. KEB하나은행이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신한은행이 남은 7경기에서 1승만 더 하면 자동 탈락이다. 신한은행은 상대 전적에서 이미 4승(2패)을 따내고 있기 때문에 승률이 같아도 의미가 없다.

그래도 KEB하나은행은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5일 경기에 앞서 짧은 머리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그는 "고사를 지내는 심정으로 머리를 깎았다"면서 "시즌 준비를 정말 잘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다행히 연패는 끊었다. 모처럼 승장이 된 이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연패를 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용 인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에 따라 선수 구성을 다르게 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의미. 실제로 KDB생명전에서 선수들을 고르게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또한, 이 감독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공격 횟수로 이기자는 말을 했다. 수비를 잘해서 이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공격 횟수를 많이 가져가려 한다. 또 현재 국내 선수들이 개인 기술을 높이기 위해 일찍 훈련에 나오고 있다. 따로 개인기 운동을 한다"면서 "시즌 안에서 그런 부분을 향상시키고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근 연패를 당했지만, 경기력 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상위권 팀들과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다 졌다.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다. 강이슬은 "그동안 서로 무리하게 하다 보니 미스가 나왔다. 정확한 플레이를 서로 얘기했다. 그런 게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무리하게 공격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강이슬은 "시즌을 4위로 끝내는 것과 5위로 끝내는 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밝혔다. 아쉽게 최하위로 마쳤던 지난 시즌 때문. 그는 "작년에 마지막 경기를 이겼으면 4위였다. 아직 선수들에게 그런 여파가 남아있는 것 같다. 차이가 크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팀워크도 나쁘지 않다. 강이슬은 올 시즌 최고 활약에 대해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시즌 내내 잘되고 있는 이유를 많이 묻는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준 게 큰 것 같다. 찬스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줬다. 같이 이뤄낸 결과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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