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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추격 사절' SK, 부상병들 투혼까지 빛났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1-31 20:56


사진=KBL

공동 3위는 허용하지 않는다! 서울 SK 나이츠가 부상 선수들의 투혼을 앞세워 진땀승을 거뒀다.

SK는 올 시즌 내내 부상 선수들에 대한 걱정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개막 직후 주전 가드 김선형이 심각한 발목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공백을 채우는듯 했다.

그러나 순위 싸움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후반기에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최준용이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변기훈은 발목 부상에, 최부경은 무릎 부위가 좋지 않아 매 경기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있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마냥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SK는 1위 원주 DB 프로미와 어느덧 4.5경기 차까지 멀어졌고, 전주 KCC 이지스와도 2경기 차로 3위에 밀려나있다. 4위 현대모비스가 맹추격하고 있어 더더욱 고삐를 늦출 수 없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와의 5라운드 대결이 중요했다. SK는 31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전에서 84대78로 승리했다.

만약 이날 SK가 졌다면 현대모비스에게 공동 3위를 허용해야 했다. 5위 안양 KGC인삼공사와도 2경기 차로 가까워진다. 꼬리를 잡히면 선두권 추격보다 추격팀들을 뿌리치는데 급급해질 수밖에 없다. 무조건 현대모비스를 꺾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었다. 애런 헤인즈는 이날 혼자서 40득점을 올렸다. 현대모비스가 골밑에서 헤인즈를 전혀 제압하지 못했다. 4쿼터 막판에는 승리 쐐기슛까지 꽂아넣었다.

부상병들의 투혼도 빛났다. 발목 통증으로 최근 휴식을 취했던 변기훈이 스타팅 멤버로 출격했고, 최준용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헤인즈가 현대모비스전에서 워낙 강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특히 최준용은 3쿼터 후반 기존 부상 부위 반대인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4쿼터 시작과 함께 다시 코트에 돌아와 자신의 몫을 책임졌다. 변기훈 역시 4쿼터에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만들어주며 공격을 이끌었다. SK의 선두 추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천=고재완 star77@,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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